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씨가 지난 5월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의 세 번째 공판에서 고(故) 이채원(16)양의 부모가 법정 최고형 선고를 눈물로 호소했다.
이채원 학생 추모모임에 따르면 27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 장윤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 양의 부모는 “부디 억울하게 떠난 아이의 넋을 기리고, 파괴된 저희 가족이 마지막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도록 가해자를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하는 법정 최고형(사형)을 선고해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광주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이정호)는 이날 오전 10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장윤기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 양의 부모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가해자의 잔혹한 범죄로 인해 소중한 딸의 생명이 빼앗겼고, 저희 가족의 삶은 완전히 파탄 났다”며 “저희에게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지옥”이라고 눈물 흘렸다.
이어 “가해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숨을 쉬고 부모, 형제를 걱정하고 미래를 꿈꾸며 살아있지만, 우리 채원이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저희 부부가 딸을 볼 수 있는 방법과 이 고통의 끝은 오직 죽음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당장에라도 딸에게 가고 싶은 마음을 겨우 누르며 피눈물로 버티는 이유는 딱 하나”라며 “눈도 감지 못하고 떠난 딸에게 ‘엄마 아빠가 너의 억울함을 풀어줬다’고 말해주기 위해서다”라고 토로했다.
이채원 양 어머니는 “죽은 제 딸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데, 살아있는 가해자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면 남겨진 저희에게 또 한 번의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며 “만약 가해자가 다시 사회로 돌아온다면, 이루지 못한 그 범죄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저지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떨칠 수 없다. 또 다른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 사회를 지켜달라”고 했다.
이날 이채원 양의 부모와 사건 당시 비명을 듣고 구조하려다 장윤기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친 고 모 군(17)도 증인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