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는 투타 밸런스가 모두 뛰어난 팀이다. 2007년 정윤진 감독이 부임한 이래 20년 동안 17번이나 주요 전국대회에서 우승했다. 올해도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우승하고, 이번 대회에서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투수 김대승과 4·5번 타자 설재민, 황성현이 맹활약했다. 김대승은 두 번째 투수로 1회에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설재민은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황성현은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을 올렸다.
둘은 나란히 이번 대회 개인 첫 홈런도 터트렸다. 설재민은 0-1로 뒤진 4회 3번 타자 엄준상이 안타를 치고나간 뒤 역전 좌월 2점 홈런을 쳤다. 황성현은 4회 3루타를 친 뒤 6회엔 4-1로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타격과 송구 능력이 뛰어난 설재민은 고교 포수 랭킹 상위권을 다투고, 파워가 좋은 황성현도 프로에서 대성할 자원으로 꼽힌다.
설재민은 “주자 1루 상황에서 변화구를 잘 던지지 않고, 상대 투수가 빠른 공을 많이 던져서 배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노려쳤다”고 말했다. 황성현은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출루를 하려고 했는데 슬라이더가 앞에서 걸렸다”고 했다.
두 타자가 친 타구는 발사각이 매우 낮았지만 힘있게 날아가 홈런이 됐다. 설재민의 타구는 약 22도, 황성현의 타구는 18도였다. 설재민은 “넘어갈 거라 생각은 못했고, 2루타라고 생각했는데 바람을 탔는지 힘이 실렸는지 넘어갔다”며 미소지었다. 황성현도 “탄도가 낮아서 펜스 맞지 않을까 걱정해서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설재민은 “중학교 2학년 때 내야수에서 포수로 전향했다. 훈련을 해보니 적성에 맞아서 만족한다. 볼배합을 잘 해서 타자를 잡아냈을 때 쾌감은 정말 좋다”고 웃었다. 큰 체격(1m88㎝, 110㎏)을 지니고 청소년 대표로 발탁된 황성현은 “주전으로 나간 대회에서 아직 우승한 적이 없다. 좋은 팀원들이 있으니 우승을 노려볼만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