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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AI 전쟁에…한국 반도체 수출, 중국 줄고 대만은 2배로

중앙일보

2026.07.27 00:59 2026.07.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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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격변기를 맞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수출 지형이 크게 달라졌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비중은 줄고, 대만 비중은 2배 이상 늘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 내용이다. 중국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의 반도체 수출 1위 국가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 기간 수출 비중은 53.1%에서 40.3%로 크게 줄었고, 수출 금액도 758억800만 달러에서 744억56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같은 기간 대만은 수출 대상국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수출 비중은 9.0%에서 19.9%로, 수출 금액은 127억7800만 달러에서 367억6900만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대만의 급부상으로 미국은 3위 수출국에서 4위로 밀려났지만, 수출 비중과 금액은 모두 늘었다.

대만과 미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건 한국이 미국 중심의 AI 생태계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 미국 하이퍼스케일러(AI 데이터센터를 지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기술기업)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엔비디아(그래픽처리장치), 대만의 TSMC(첨단 패키징과 파운드리),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고대역폭메모리)를 축으로 한 AI 반도체 공급망이 공고해졌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앞으로도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내수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창신메모리(CXMT)·양쯔메모리(YMTC) 등 대형 제조사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증시에 상장한 창신메모리는 상장으로 조달한 579억2000만 위안(12조5500억원)을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쓰기로 했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창신메모리는 먼저 내수용 제품을 생산한 뒤, 애플 등 글로벌 시장 수출에도 나설 것”이라며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은 제품군이 겹치는 한국 기업의 수출에 적지 않은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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