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통영시장 선거 재검표를 시작했다. 6·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천영기 전 국민의힘 통영시장 후보가 지난달 당선무효 소청을 제기하면서다. 통영시장 선거는 단 44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다.
이날 재검표 현장에는 평소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천영기 전 후보 측 개표 참관인으로 참석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한국사 강사 출인 유튜버 전한길씨 27일 오후 진행된 경남 통영시장 선거 재검표 현장에서 손을 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전씨는 이번 통영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천영기 전 국민의힘 후보 측 개표 참관인으로 참석했다. 이번 재검표는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경남선거관리위원회 6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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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이의제기 잇따라
경남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경남선관위 청사 6층 대회의실에서 재검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재검표는 개표 당시 사용된 전체 투표용지를 다시 확인하는 수개표 방식으로 이뤄진다. 천 전 후보와 강석주 통영시장 당선인 측 참관인 24명(각 12명)과 선관위원 등이 참관한 가운데 검증사무원들이 투표지를 일일이 확인한다.
이날 소청인인 천 전 후보 측은 재검표 절차 시작과 동시에 이의를 제기, 투표지 보관함 37개가 개봉되기까진 1시간30분 가까이 걸렸다. 천 전 후보와 소청 대리인은 재검표 상황을 직접 동영상 촬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투표지 보관상자가 이곳 재검표 현장으로 오기 전까지 보관돼 있던 장소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또 투표지 보관상자를 각 참관인들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봉인지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는 등 봉인 상태가 미흡하단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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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30분 가까이 투표 상자 못 열어
이에 경남선관위는 각 검표부에 CCTV 설치돼 있는 점 등을 들어 영상 촬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소청인 통영선관위는 투표지 보관 상자 봉인 상태와 관련해 지난 선거 때 천 전 후보 측 재검표 요청으로 봉인된 상자를 다시 뜯어 투표지를 확인하고 다시 봉인하는 등 이유로 봉인지와 상자 사이 약간의 이격이 발생했을 뿐 절차대로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투표지 상자 보관장소의 CCTV 미설치와 관련해선 천 전 후보 측이 당선무효 소청과 함께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을 한 직후부터 CCTV가 설치된 통영선관위 조사실에 보관, 촬영해왔다는 게 선관위 측 설명이다. 이영훈 경남선관위원장(창원지법원장)은 “오늘 증거를 확인하는 날이지,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게 아니다. 더 주장할 내용 있으면 보완해주면 된다”며 개표 절차를 진행했다.
27일 오후 경남선거관리위원회 6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재검표 현장에서 천영기 전 국민의힘 통영시장 후보가 허리를 숙여 투표지 보관상자의 봉인 상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통영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천 전 후보가 지난달 당선무효 소청을 제기, 이날 재검표가 진행됐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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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투표지 뒷면 인주 안 보이면 정상 아냐”
투표지 보관상자는 오후 3시23분쯤 개봉됐다. 양측 참관인들은 투표지를 수개표하는 검표부 3곳에 바짝 붙어 투표지에 관인이 제대로 찍혔는지 등을 확인했다.
특히 전한길씨는 “사람이 찍은 건 투표지 뒷면에 인주 자국이 있지만, 뒤에 (인주 자국이) 없으면 인쇄된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 검증사무원을 통해 투표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뒷면에 인주 자국이 묻어 나오지 않는 투표지를 일일이 확인하게 했다. 재검표에서는 무효표와 이의제기 표를 별도로 분류, 선관위와 양측 관계자가 함께 검증할 예정이다.
27일 경남 창원 성산구 경남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도 선관위 관계자들이 6·3 지방선거에서 44표 차로 당락이 갈린 통영시장 선거 재검표를 진행하고 있다. 뒤로는 한국사 강사 출신의 유튜버 전한길 씨가 개표참관인으로 참석해 휴대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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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표 결과 밤 늦게 나올 듯
당초 경남선관위는 재검표 결과가 이날 오후 7~8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천 전 후보 측 이의제기 등으로 절차 진행이 지연되면서 이보다 늦게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투표지 보관상자를 처음 개봉한 뒤 1700여 표를 확인하는 데 1시간이 걸릴 정도로 재검표는 더디게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날 재검표가 진행되는 경남선관위 청사 일대에는 경찰 330명이 배치됐다.
경남선관위는 이번 재검표 결과를 토대로 소청 인용·기각·각하 여부를 8월 18일까지 결정한다. 이번 재검표 비용 약 1922만원은 소청을 제기한 천 전 후보가 전액 부담한다.
앞서 충북 충주시장과 부산 시의원 선거도 재검표가 진행됐지만, 당락이 뒤바뀌는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27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경남선거관리위원회 건물에 통영시장 투표지 보관상자가 들어오고 있다. 안대훈 기자
한편, 이번 통영시장 선거에는 총 3명이 출마했다. 전체 투표수 6만9693표 중 천 전 후보는 3만3582표 얻어, 3만3626표를 득표한 강 당선인에게 44표 차이로 졌다. 무소속 박청정 후보는 1455표를 얻었고, 1030표는 무효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