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이하 K-혁신위) 위원장이 축구계 기득권층의 매서운 외부 소음과 반발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기존 200명 안팎에서 1만 명 이상으로 대폭 늘리는 파격적인 '혁신 직진'을 선언했다.
박지성 위원장을 비롯한 K-혁신위는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대회의실에서 4차 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제도 개편을 포함한 핵심 혁신 과제들을 논의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공동위원장, 이영표 위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박 위원장은 회의 후 "대한체육회장 선거인단 개편안을 기반으로 종목 특성을 반영해 승강제 리그, 프로, 실업, 대학 등을 추가 보완하는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권고하게 될 선거인단 규모는 1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정관상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은 100~300명 이내로 제한돼 있었다. 지난해 제55대 선거 당시에도 단 192명에 불과한 소수 간선제(체육관 선거) 형태로 진행됐다.
혁신위는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을 거쳐 오는 8월까지 이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라 사실상의 '직선제' 도입을 강조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선거제도 개편 외에도 한국 축구의 체질을 바꿀 두 가지 핵심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선수 성장 중심 철학을 기반으로 선수 등록 시스템과 대학 리그를 개혁하고, 지도자·인프라 확충 및 국제대회 참가 지원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홍명보 감독이 자진 사퇴한 이후,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인 대표팀의 감독 선임 프로세스도 개편한다.
과거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밀실 행정'과 불공정 논란을 절개하고 전강위의 완전한 독립성과 합리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조만간 구체화할 예정이다.
혁신위의 파격적인 행보에도 기존 축구계 기득권 세력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정몽규 회장 사임 후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고 대한체육회를 통해 6개월 시간을 번 것에 대한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은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를 하나. 인원이 많아지면 파벌이 생긴다. 정관대로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치러야지 왜 정관을 뜯어고치려 하느냐"며 거세게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이 같은 거센 반발에도 박 위원장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선수, 지도자, 동호인 등 수만 명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적 선거를 위해 전자투표 도입 등 예산과 기술적 보완책을 조율해가며 1만 명 이상 선거인단 구상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