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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연구하고 노모처럼 던진다… 군산상일고 대통령배 4강 이끈 방재상

중앙일보

2026.07.2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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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8강에서 승리투수가 된 군산상일고 오른손투수 방재상. 포항=김효경 기자

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8강에서 승리투수가 된 군산상일고 오른손투수 방재상. 포항=김효경 기자

군산상일고가 대통령배 준결승에 진출했다. 오른손 투수 방재상의 투구가 빛났다.

군산상일고는 28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포항시·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 LG·삼다수·한국스포츠레저 협찬) 준준결승에서 대구고에 5-2로 이겼다. 2023년 정상에 올랐던 군산상일고는 3년 만에 4강에 다시 올랐다.

군산상일고는 군산상고가 인문계로 전환한 학교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수많은 역전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야구 명문으로 이름을 날렸다. 김성한, 조계현,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정명원, 조규제, 이진영, 차우찬 등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상일고는 이날 경기에서도 0-2로 끌려가다 동점을 만든 뒤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점은 1회 대구고가 올렸다.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에서 3번 타자 손홍률이 땅볼을 쳐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진 공격에서 정시온이 우익수 판단 미스 덕분에 행운의 안타를 만들면서 추가점까지 올렸다. 2-0.

상일고는 3회 한 점을 따라붙었다. 대구고 선발 정일의 손에 문제가 생기면서 흔들렸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대구고는 투수를 좌완 이현민으로 바꿨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8강에서 승리투수가 된 군산상일고 오른손투수 방재상. 포항=김효경 기자

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8강에서 승리투수가 된 군산상일고 오른손투수 방재상. 포항=김효경 기자


상일고 마운드는 1회 실점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사이드암 함석헌은 빠른 공 속도는 120㎞대 중반~130㎞대 초반이지만 스트라이크 존 가장자리를 잘 공략했다. 5회 1사부터는 우완 에이스 방재상이 등판해 위기를 넘겼다.

상일고는 마침내 6회 초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 3루에서 김범윤이 적시타를 터트려 2-2를 만들었다. 7회엔 1번 타자 장호진이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고, 정인규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3-2 역전. 대구고는 마진혁으로 투수를 교체했으나 이서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이서진은 3루 도루에 성공했고, 강동엽의 1루 땅볼 때 홈을 파고들어 4점째를 올렸다. 대구고는 9회 2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끝내 승부의 추를 돌리진 못했다.

상일고는 이날 함석헌이 4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했고, 방재상이 4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4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하면서 승리를 합작했다. 석수철 군산상일고 감독은 “오늘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다.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도 파이팅을 잘 했다”며 “투수들도 자기 기량을 잘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방재상이 이날 투구수 75개(2일 이상 휴식)를 넘기면서 결승에 올라가더라도 뛸 수 없게 됐다. 55개를 던진 함석헌(1일 휴식)도 준결승엔 던질 수 없다. 석 감독은 “오늘 경기가 중요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 다른 투수들도 있으니까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방재상은 투수로 전향한 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방재상은 1m87㎝의 큰 키를 활용한 타점 높은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대구고 타선을 묶었다.

방재상은 “원래 내야 여러 포지션을 봤고, 어깨엔 자신이 있었다. 지난해 6월부터 투수로 전향했다. 고1 때 키가 10㎝ 정도 자랐고, 이후에도 9㎝ 정도 컸다”고 설명했다. 키가 자라면서 힘도 붙고, 구속도 빨라졌다.

투구폼도 특이하다. 과거 LA 다저스에서 활약한 노모 히데오의 토네이도 투구폼처럼 몸을 비틀면서 이중키킹까지 더한다. 세트 포지션에선 야수처럼 간결하게 던진다. 방재상은 “다르빗슈 유를 좋아해서 한 번 더 힘을 모으려고 이중키킹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르빗슈는 평소 투구폼을 자주 바꾸고, 10가지가 넘는 구종을 던진다. 지금은 간결하게 바꿨지만, 이중키킹을 활용하던 시기도 있었다. 노모가 은퇴한 2008년 태어난 방재상은 “노모에 대해선 모른다”고 했다.

방재상의 목표는 두 가지다. 최고 시속 155㎞까지 던지는 것, 그리고 프로 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방재상은 “지금도 키가 더 크고 있다. 빠른 공을 던지고 싶다”며 “이번 대회는 더 던질 수 없지만, 친구들을 열심히 응원하겠다.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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