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일시 중단한 배경에는 미군 중동 최고사령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 공습의 효과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작전 중단을 권고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2주간 이어진 공습으로 이란의 선박 공격 능력이 크게 약화됐고, 당초 타격 대상으로 삼았던 목표물도 대부분 소진됐다는 판단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은 최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백악관에 향후 작전 방향을 보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일대 공습을 중단할 것을 건의했다.
쿠퍼 사령관은 2주간 이어진 공습으로 이란의 선박 공격 능력이 크게 약화됐으며, 공습 대상으로 지정했던 목표물도 대부분 소진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작전 당시 공격 대상으로 지정했지만 타격하지 못한 나머지 약 20%의 목표물을 제거하려면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해야 하는 만큼, 기존 방식의 공습을 계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쿠퍼 사령관의 권고와 다른 참모들의 의견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액시오스는 이를 두고 군과 민간 참모들이 공군력을 앞세운 군사작전만으로는 더 이상 달성할 수 있는 성과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만에 처음으로 미군에 이란 남부 해안과 호르무즈 해협 주변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결정은 최고위 참모와 군 지휘부가 새로운 공습 계획을 보고한 회의 이후 내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열리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4일 저녁부터 입장이 바뀌기 시작했고, 다음 날 공습 중단 방침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댄 케인 합참의장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공 요격미사일 부족으로 중동 지역 미군과 동맹국의 방어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비공개로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한편 이란과 오만은 선박 통항 재개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새로운 협정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협상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합의가 무산될 경우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