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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출전으론 만족 못해 ‘최연소 골’

중앙일보

2026.07.27 08:01 2026.07.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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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역대 최연소 골을 넣고 환호하는 안주완(아래 사진). 그는 K리그2 최연소 출전 기록도 보유했다. 피주영 기자

프로축구 역대 최연소 골을 넣고 환호하는 안주완(아래 사진). 그는 K리그2 최연소 출전 기록도 보유했다. 피주영 기자

“좋아요. 찢었잖아요(압도했다는 뜻의 은어).”

툭 던지듯 내뱉은 한 마디와 덤덤한 표정. 프로축구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FC의 2009년생 신인 공격수 안주완(17)에게 ‘K리그 역사를 쓴 소감’을 물었더니 짧지만 거침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안주완이 K리그에 새 이정표를 세운 건 지난 24일이다. K리그2 19라운드 후반 19분, 순간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팀 천안시티FC의 골망을 갈랐다. 2009년 4월14일생인 그가 만 17세 3개월 10일의 나이로 K리그 1·2부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작성한 순간이었다. 박승수(뉴캐슬)가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24년 6월에 세운 종전 기록(17세 3개월 13일)을 사흘 앞당겼다.

선배들의 스치는 농담이 어린 천재의 오기에 불을 지폈다. 27일 가평 이랜드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며칠 전부터 형들이 ‘죽어도 신기록은 못 세울 것’이라며 일부러 놀려댔다”면서 “누군가 ‘안 된다’고 하면 무조건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이를 악물고 뛰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려서부터 반짝였다. 지난 2022년 차범근 축구상을 받았고, 수원 삼성 유스 매탄중에 진학한 이후 대회마다 득점왕을 휩쓸었다. 충남의 축구 명가 신평고 소속으로 지난 2월 참가한 춘계 전국고교선수권에선 결승에서 혼자 4골을 터뜨린 것을 포함해 총 10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올랐다. 신장 1m77㎝의 다부진 체격에 폭발적인 스피드, 양발을 자유롭게 쓰는 다양성까지 여러 가지 무기를 갖추고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프로축구 역대 최연소 골을 넣고 환호하는 안주완.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역대 최연소 골을 넣고 환호하는 안주완. [사진 프로축구연맹]

지난 3월 이랜드와 프로 계약을 맺은 이후엔 K리그 기록을 갈아 치우는 중이다. 같은 달 4라운드 천안전에서 K리그2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11개월 7일)을 세웠고, 다시 4개월 만에 최연소 득점 기록을 썼다. U-17(17세 이하) 축구대표팀 일정을 병행하느라 프로 출전 이력(6경기)이 많진 않지만, 그가 나선 경기에서 소속팀이 무패(4승2무) 행진을 이어가 선배들로부터 ‘승리 요정’이라는 기분 좋은 별명도 받았다.

거침없는 성장 뒤에는 엄한 아버지, 안성남 이랜드 코치가 있다. 아버지의 현역 시절 포지션(윙어)을 물려받은 아들에게 안 코치는 혈연보다 사제지간을 앞세운다. 안주완은 “프로 데뷔 골을 터뜨린 날 아버지로부터 ‘수비를 소홀히 했다’는 질책부터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라운드에선 실수를 용납 않는 엄한 선생님이다. 하지만 퇴근길 차 안에선 저녁 메뉴를 함께 고민하는 친구 같은 아빠로 돌아오신다”며 미소지었다.

이랜드는 올 시즌 18라운드 현재 승점 33점으로 선두 부산 아이파크(36점)에 3점 뒤진 4위다. 2위 이내로 정규시즌을 마치면 K리그1(1부)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지난 2014년 창단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1부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한 이랜드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어린 천재는 승격의 열쇠 역할을 맡고 싶어 한다. “프로 무대에 60%쯤 적응했다. 90%가 되면 제대로 ‘씹어 먹을(실력 발휘할)’ 것”이라 언급한 그는 “우선 10골을 최대한 빨리 넣고 싶다. 그 정도면 팀도 승격에 다가서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에 이제 갓 프로 인생을 열어젖힌 그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역시나 MZ세대다운, 당찬 대답이 돌아왔다.

“K리그 신인상 받고, MVP(최우수선수) 받고, 유럽에 가야죠. 다음엔요? 유럽 득점왕이죠. 그럼 한국인 최초 발롱도르(최고 권위의 축구상)도 기대할 수 있겠죠?”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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