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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달, 하루 100명에만 열리는 원시림

중앙일보

2026.07.27 08:01 2026.07.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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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꼭 한 달, 하루 4시간, 100명만 들어가 구경할 수 있는 숲이 있다. 울산 시민의 식수를 지키기 위해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는 회야댐 생태습지다.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되지만, 매년 여름 한 달 동안만 탐방객에게 ‘원시림’이 문을 연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다음달 14일까지 올해 ‘회야댐 생태습지 탐방’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회야댐 생태습지는 회야강 상류 상수원보호구역에 조성된 친환경 수질정화 습지다. 상수원은 시민들이 마시는 수돗물의 원천인 만큼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출입과 개발이 엄격히 제한된다.

울산시는 2012년 전국 최초로 상수원보호구역을 일정 기간 개방하는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자연을 보전하면서도 탐방객들이 상수원의 생태환경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매년 여름 한 달씩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탐방객들은 생태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왕복 3㎞ 탐방로를 3시간 동안 걷는다. 탐방로는 울창한 숲을 지나 옛 통천마을 터를 거쳐 생태습지로 이어진다. 숲 안으로 들어서면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숲과 습지가 펼쳐진다. 습지에 가까워질수록 연꽃과 부들, 갈대가 넓게 펼쳐진다. 생태습지에는 5만㎡ 규모의 연꽃밭과 12만3000㎡ 규모의 부들·갈대 군락이 조성돼 있다.

이들 식물은 아름다운 경관을 만드는 것은 물론 물속 오염물질을 흡수해 수질을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 5년간(2017~2021년) 조사에서는 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평균 46.6%, 총질소(T-N)는 4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탐방은 상수원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하루 100명으로 제한된다. 오전 8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하루 한 차례 운영되며, 초등학교 4학년 이상만 참가할 수 있다. 탐방 신청은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2012년 첫 탐방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탐방객은 4만7928명에 달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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