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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이물질’ 의혹 고우석…“결백 입증하고자 항소”

중앙일보

2026.07.27 08:01 2026.07.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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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들의 글러브 검사가 길어지자 억울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고우석(왼쪽). [사진 MiLB 중계화면]

심판들의 글러브 검사가 길어지자 억울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고우석(왼쪽). [사진 MiLB 중계화면]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글러브 이물질 사용 의혹으로 퇴장당한 투수 고우석(28·미네소타 트윈스)이 징계에 불복해 항소하기로 했다. 고우석은 27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불법 물질도 사용한 적이 없다. 결백을 입증하고자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 경기 등판 직전, 심판진의 글러브 이물질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퇴장 지시를 받았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투수가 공의 움직임에 변화를 주기 위해 표면을 손상하거나 이물질을 묻히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2021년 6월부터는 단속을 대폭 강화해 MLB와 마이너리그의 모든 경기에서 글러브를 검사하기 시작했다.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즉시 퇴장 후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 MLB 사무국은 이틀 뒤인 이날 고우석의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확정 발표했다.

고우석은 “글러브 속 물질은 올해 초부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굳어 형성된 것”이라며 “손톱으로 가죽을 아주 세게 긁어내야 겨우 떨어질 정도라 제거할 수도 없다. (이 물질이) 투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 사용했던 글러브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항소를 통해 징계가 번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맥스 슈어저(토론토 블루제이스)·에드윈 디아즈(LA 다저스) 등도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결국 항소를 포기했다. 이들은 모두 “로진과 땀이 섞였을 뿐, 이물질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어렵게 빅리그 꿈을 이뤘던 고우석은 지금 크고 높은 벽 앞에 서 있다. 어렵사리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온 그가 빅리그 재승격을 노리는 상황에서 악재를 만났다. 그는 “야구하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 믿어왔다”며 “마이너리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을 때도, 그 신념을 지키며 야구를 해왔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야구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고 거듭 항변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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