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역투로 덕수고를 대통령배 4강으로 이끈 투수 김대승. 김효경 기자
덕수고가 대통령배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대승이 막고, 설재민과 황성현이 넘겼다. 덕수고는 28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포항시·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 LG·삼다수·한국스포츠레저 협찬) 준준결승에서 소래고에 6-1로 이겼다. 덕수고는 2009년에 이어 17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덕수고는 1회 선제점을 내줬다. 하지만 1회 1사에 등판한 김대승이 분위기를 확 바꿨다. 김대승은 2회엔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는 등 6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았다.
마운드를 지킨 김대승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소래고 타선을 압도했다. 1m92㎝의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시속 151㎞의 강속구와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 완급 조절 능력이 동시에 빛났다.
위기관리와 수비 센스도 돋보였다. 5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소래고의 스퀴즈 번트 작전을 정확히 간파한 뒤, 타구를 글러브로 잡아 즉시 홈으로 토스해 포스아웃을 끌어냈다.
김대승은 올해 초 장염으로 고생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공식전에서 5이닝 이상 투구한 것도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김대승은 “부모님과 친구들, 감독님, 코치님의 격려 덕분에 다시 좋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100개를 던진 김대승은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에 준결승과 결승에 출전할 수 없다. 그는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까 하던 대로 우승하고 기분 좋게 서울로 돌아가자”고 친구들을 응원했다.
설재민과 황성현의 화력도 빛났다. 설재민은 4회 역전 투런 홈런을 쳤고, 황성현은 4회엔 3루타, 6회엔 홈런을 쳤다. 두 선수가 쏘아 올린 홈런 타구는 발사각이 각각 22도와 18도로 매우 낮았음에도 담장을 넘어갔다. 설재민의 타구 발사각은 약 22도, 황성현은 18도에 불과했다. 설재민과 황성현 모두 프로행이 유력한 기대주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군산상일고가 대구고에 5-2 역전승했다. 군산상일고는 1회 2점을 먼저 내줬으나 3회와 6회에 각각 1점씩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7회 정민규의 결승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상일고 투수 방재상은 5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4와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2개와 사사구 4개만 내주고 무실점했다. 탈삼진은 8개를 잡았다. 최고 시속 145㎞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빛났다.
28일 열리는 준결승은 명문 팀들의 대결로 좁혀졌다. 경북고-유신고(오전 9시 30분), 덕수고-군산상일고(오후 5시 30분)가 차례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