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안에는 실제 필드와 비슷하게 만들어 퍼팅, 어프로치, 벙커 플레이를 연습할 수 있는 ‘숏게임 콤플렉스’가 조성됐다. [사진 워커힐]
직장인 장영수(45)씨는 올여름 휴가는 집 근처 호텔에서 보낼 계획이다. 바다와 계곡을 찾기 위해 땡볕에서 장시간 이동하는 데 지치기도 했고 호텔에 즐길 거리가 많아져서다.
장씨가 이번에 선택한 호텔은 투숙객 전용 실내 테니스장을 갖추고 있다. 그는 “아이들은 수영장, 아내는 요가, 나는 친구를 초청해 테니스를 즐기고 사우나를 한 후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며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있는 리조트에 다녀오는 것과 큰 차이 없다”고 말했다.
2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호텔들은 골프·테니스·요가 등 액티비티 시설을 대거 확충하고 피서객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호텔 내 수영장·레스토랑 등을 이용하는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준이었다면, 최근엔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캉스’(스포츠+바캉스)로 진화한 셈이다.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시설은 테니스장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는 기존 5층에 있던 골프연습장을 지난해 실내 테니스 코트로 재단장했다. 아파트 6층 높이(13.8m)의 높은 천장고로 개방감을 확보하고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에도 투숙객 전용 야외 테니스 코트가 있다. 다만 투숙객이 지인을 불러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한강과 아차산이 보이는 야외 테니스 코트를 운영 중이다. 코트 천장에 지붕을 설치해 날씨 영향을 줄인 게 특징이다. 워커힐 관계자는 “최근 테니스 인구는 늘었지만, 현실적으로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 개별적으로 테니스장을 이용하기 쉽지 않아서인지 지인들과 테니스장 쓰려고 투숙한다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색 요가도 스포캉스의 대표 주자다. 제주도 서귀포 제주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에서 물속 요가인 ‘아쿠아 모닝 요가’ 클래스를 진행한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은 발레와 요가·필라테스를 결합해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운동인 ‘바레’를 앞세웠다. 투숙객은 전문 바레 강사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골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이 지난해 개관한 ‘워커힐 골프클럽’은 누적 방문객이 10만 명에 이른다. 특히 실제 필드와 비슷하게 조성한 ‘숏게임 콤플렉스’에서는 퍼팅과 어프로치, 벙커 플레이 등을 연습할 수 있어 인기다.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는 지난 5월부터 파크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3만6000㎡(약 1만1000평) 18홀 규모로, 골프채와 골프공 등 장비를 무료로 빌려준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더블트리 바이 힐튼에선 아쿠아로빅을 즐길 수 있다. 요일별로 아쿠아로빅, 줌바, 타바타(고강도 운동과 휴식 병행)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날씨나 장거리 이동 부담 없이 여가를 즐길 수 있고,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서비스’라는 포인트가 스포캉스의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