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밤을 하나의 여행 코스로 엮은 ‘야(夜)밤버스’가 여름을 맞아 다시 달린다. 제주도는 해안 노을과 야시장, 역사문화유산을 2시간 안에 연결한 체험형 관광상품을 통해 원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24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제주시티투어 ‘야밤버스’를 8월 29일까지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운영 시간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다.
야밤버스는 해안과 전통시장, 역사문화유산을 대중교통으로 연결해 개별 이동이 어려운 관광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낮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이맘때 제주에선 야간시간대 투어가 색다른 즐거움으로 꼽히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별빛 산행과 야간 해수욕장, 폭포 야간 개장 등 야간 관광 콘텐트를 확대하고 있다.
야밤버스는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이호동 목마등대와 도두동 오래물광장, 동문재래시장 야시장, 산지천, 관덕정, 제주목 관아를 차례로 둘러본다. 첫 정차지인 이호목마등대에서는 제주의 여름 노을과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도두 오래물광장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문화를 소재로 한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동문재래시장에서는 야시장 먹거리와 특산품을 둘러보고, 산지천 분수쇼와 야간 개장하는 제주목 관아, 관덕정 등 원도심의 밤 풍경도 즐길 수 있다.
야밤버스는 이동 과정도 관광 콘텐트로 채워 여행의 일부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천장이 열린 오픈탑 2층 버스에는 ‘야밤 DJ’가 동승해 관광 해설을 하고, 제주어 퀴즈와 신청곡, 기념품 증정, 즉석사진 인화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야밤버스는 2019년 첫 운행 이후 여름을 대표하는 제주의 야간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해 21일 동안 1034명이 이용했고, 코로나19 기간에도 운행했다. 2022년에는 52일간 2263명이 탑승해 가장 많은 이용객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매년 1000명 안팎이 이용했다. 이용요금은 성인 1만2000원, 초·중·고등학생 8000원이다. 이용권은 제주여행 공공플랫폼 ‘탐나오’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야밤버스는 해안도로와 전통시장, 역사문화유산을 하나의 야간 관광코스로 연결해 제주 자연·문화 체험 기회를 늘렸다”며 “관광객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원도심 상권과 야간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