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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공 출신 두 대통령 또 만났다… 李, 룰라와 공급망 협력 맞손

중앙일보

2026.07.27 11:29 2026.07.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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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한국과 메르코스루(Mercosur·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주도의 남미 공동시장) 간 무역협정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의 핵심 동력인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방산, 항공우주, 핵심 광물, 디지털경제 등 미래 산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전방위적 협력을 강조했다. ‘남미의 EU’라고 불리는 메르코스루는 인구 3억명, 국내총생산(GDP) 2조 5000억 달러 이상의 세계 5위권 경제 블록으로,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 함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두 정상은 이같은 경제협력 전면화를 위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제랄도 알키민 브라질 부통령을 핵심축으로 하는 양국 최고위급 직접 소통 채널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통해서 모든 영역에서 협력과 교류를 더욱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를 ‘실무 그룹’으로 지칭하며 “양 국가의 민감한 부분들을 발굴함으로써, 앞으로 한국과 메르코스루 무역협정 협의를 재개하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관저에서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관저에서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보유량 세계 2위인 브라질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자원·에너지 분야 전략적 협력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세계적인 핵심 광물 보유국”이라며 “양국 기업과 기관 간 핵심 광물 공급망의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 기관 간 후속 협의를 통해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호혜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기반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방산·우주·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선 브라질의 ‘C-390’ 수송기에 우리 중소기업의 부품을 탑재해 생산한 걸 계기로 유사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국내 로켓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 우주발사체인‘한빛-나노’의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기지 발사 협력을 이어간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9월 알칸타라 발사기지에서 저희가 새로운 발사체를 공동으로 발사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여기 와서 직접 봤으면 좋겠는데, 그게 어려우면 영상으로라도 직접 확인하겠다”고 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우주, 체육, 교육, 에너지, 산업 기술, 영화, 사이버 보안 등 7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중 우주 협력 MOU엔 브라질 내 우주발사장을 국내 기업이 이용할 때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산업 기술 협력 MOU는 공급망 기초 요소와 첨단 전략산업(인공지능·반도체·자동차·조선·배터리) 등 7개 분야 기술 협력을 촉진하는 게 골자다.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 앞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 앞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년공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날도 서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두 정상은 이날 공식 환영식에선 두 팔을 벌려 포옹하며 반가움을 나타냈고,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된 시간(90분)을 46분 넘긴 136분 동안 진행됐다. 두 사람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과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룰라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어려서 고생한 사람들은 모든 기회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긴다”며 “저와 이 대통령은 굉장히 어렵게 자랐고, 이 때문에 국민 한 사람, 학생 하나,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중요성을 안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이 대통령과 저는 극단적인 세력의 공격을 이겨내기도 했다”며 “저희는 대화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 역시 “내일 상파울루에 방문하면 룰라 대통령이 젊은 시절에 일했던 금속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볼 생각”이라며 “룰라 대통령이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했던 그곳에서 그 꿈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오스카르 니에메예르가 건설한 대통령관저 아우보라다궁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것 역시 룰라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극진히 대접한 대목으로 꼽힌다. 3선인 룰라 대통령이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한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라고 한다. 브라질 대통령은 주로 대통령 집무실에서 주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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