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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프] 잘 몰랐던 ‘수출 효자’ 전력 산업

중앙일보

2026.07.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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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출’하면 떠오르는 잭팟이 있다. 원전이 그 주인공이다. 단일 프로젝트로 조 단위성과를 내는 점은 확실히 눈에 띈다. 그런데 잘 드러나지 않을 뿐, 전력 산업의 다른 영역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조용한 잭팟’이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우리나라 수출 상위 10위권에 근접한 규모다. 문제는 전력 산업이 전기를 만드는 발전 부문 정도로만 인식돼 이런 성과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력 산업은 발전을 넘어 송전, 변전, 배전, 그리고 계통 운영까지 긴 밸류체인을 이룬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력산업(전기기기 기준 13대 품목) 수출액은 약 167억 달러(약 26조원)에 달했다. 이는 디스플레이(170억 달러), 바이오헬스(163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전(73억 달러)을 크게 웃돈다. 더 주목할 점은 성장 속도다. 2021년 120억 달러에서 4년 만에 약 40% 증가하며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성장을 이끈 대표 품목은 변압기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장거리로 보내기 위해 전압을 높이고, 다시 수요처에 맞게 낮추는 핵심 설비다. 변압기 수출은 2021년 6억 달러에서 지난해 26억 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초고압 변압기는 기술 난도가 높고 공급업체가 제한적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국내 3대 변압기 회사인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의 2분기 매출액은 약 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8% 늘어날 전망이다.

전선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한국의 전선류 수출액은 46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LS전선, 대한전선 등이 초고압 및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개폐기, 변환기, 배전·제어 시스템 등도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보인다. 그럼에도 전력 산업 전체를 조망하는 통계와 정책 체계는 아직 미흡하다.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전기기기 등 관련 통계가 기관별로 흩어져 있어 산업 전반을 통합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2024년 제정된 전기산업발전기본법이 이러한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에 따라 전력 생산부터 기자재,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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