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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난 전직 조만장자”…스페이스X 급락에 자산 반토막

중앙일보

2026.07.27 14:31 2026.07.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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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둘러싼 소송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둘러싼 소송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두 회사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자산도 한 달여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머스크의 자산 규모는 6957억 달러(약 1019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가 급등으로 지난달 16일 기록했던 최고치인 1조4500억 달러(약 2125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머스크의 자산이 7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7개월 만이다.

머스크는 인류 최초의 ‘조만장자’(자산 1조달러 이상)로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가가 나란히 하락하면서 자산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는 최근 엑스(X)에 “‘전직’(Former) 조만장자”라는 자조 섞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산 감소의 가장 큰 배경은 스페이스X 주가 급락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오전 전 거래일보다 4% 내린 주당 108.66달러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공모가인 135달러보다 약 20% 낮고 지난달 기록한 장중 최고가 225.64달러와 비교하면 52%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 24일 초대형 로켓 스타십의 13차 시험비행에서 1단 슈퍼 헤비 부스터가 엔진 재점화에 실패한 뒤 바다에 강하게 추락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4일 예정된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와 6일 예정된 내부자 보유 주식 보호예수 해제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머스크가 화성 식민지와 우주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미래 사업을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은 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정도에 그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데이비드 마이어 모틀리풀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를 검토한 뒤 스페이스X가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역시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여파로 주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3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5% 급락했고 이날 오전에는 주당 307.92달러에 거래되며 낙폭을 더 키웠다. 연초와 비교하면 30% 하락해 지난 1년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차량 판매는 늘었지만 가격 인하와 영업비용 증가 영향으로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한 11억1400만 달러(약 1조6300억원)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인 13억 달러(약 1조9000억원)를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웠다.

도이치뱅크는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465달러(약 68만원)에서 420달러(약 61만원)로 낮춰 잡았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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