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들여다보는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가 신천지 총회 본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 3월 11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약 4개월 전 신천지 간부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 가입도 독려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에는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민주당 관련 여부는 추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 3월 신천지 탈퇴 신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몬지파 청년회장이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당원으로 가입돼 있다"며 정치권에 조직의 영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로 신도들의 정당 가입을 권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시몬지파는 경기 고양시를 중심으로 서울 서북부와 경기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이다.
그러나 합수본은 해당 진술을 확보한 뒤에도 실제 신도들이 민주당에 가입했는지,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는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 규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시몬지파의 주요 활동 지역인 고양시 시장이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었고, 당원 가입 의혹 역시 국민의힘을 대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합수본은 지난 2~3월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당원 명부 관리 업체 등을 압수수색해 당원 명부와 신천지 신도 명단을 대조 분석했다.
이후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조직적으로 강요한 혐의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시몬지파 전 총무 등을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한편 합수본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신천지의 민주당 당원 가입 의혹도 별도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수사 대상은 지난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지역 선거캠프 측 요청을 받고 신천지 신도들이 경선을 지원하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의혹으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정당 가입 독려 진술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합수본이 민주당 가입 독려 진술을 확보하고도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점을 두고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합수본이 적용한 혐의도 두 사건은 다르다.
국민의힘 당원 가입 사건은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강요한 것으로 보고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민주당 당원 가입 의혹은 지역 선거캠프 요청에 따라 경선을 지원하기 위한 당원 가입이 이뤄졌다고 보고 공직선거법상 경선운동 규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합수본은 민주당 당원 가입 의혹 사건의 처분 방향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며, 다음 달 17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전에 수사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