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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그라운드의 전쟁

Los Angeles

2026.07.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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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증혁 민주평통 OC/SD 협의회장

설증혁 민주평통 OC/SD 협의회장

지난 한 달 동안 체중이 조금 늘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 중계를 보느라 TV 앞에 오래 앉아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  
 
기억에 남는 경기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치열했다고 생각되고, 또 재미있게 본 경기는 4강전의 하나로 열렸던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였다. 이 경기를 보며 마치 1982년에 벌어졌던 74일간의 ‘포클랜드 전쟁’ 후속편을 그라운드에서 다시 보는 듯했다고 느낀 것은 아마도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잘 알다시피, ‘포클랜드전쟁’은 1980년대 초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의 위기에서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레오폴드 독재정권은 심각한 경제난과 함께 인권탄압 문제 등으로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었다. 이에 독재정권은 국민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고, 애국심을 고취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렇게 선택한 것이 ‘포클랜드 침공’이라는 매우 자극적인 카드였다.  
 
그러나 영국의 마거릿 대처 당시 총리는 초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대처 총리는 영국에서 1만2000여km나 떨어진 남대서양의 작은 섬에 신속히 영국군을 파병했다. 영국군의 공격에 군사력 면에서 열세였던 아르헨티나는 결국 항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포클랜드 전쟁은 아르헨티나가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민주화를 맞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3월 지인 두 분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도시인 우수아이아를 방문했었다. 그곳의 포클랜드 전쟁 기념관에서 전사한 군인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과 사진 자료들을 봤다. 전쟁이 남긴 상처였다.  
 
월드컵 4강전에서 두 나라의 경기는 치열했다.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했고, 감독은 다양한 전술로 상대를 압박했다. 그리고 경기장의 응원단은 물론 전 국민이 목이 터지라 응원을 펼쳤다. 이렇게 삼박자가 어우러진 경기는 흥미진진하고 멋졌다.  
 
스포츠가 갖는 긍정적인 기능 중의 하나가 화합과 단결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월드컵 같은 국가 대항전은 전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    
 
단체든 국가든 분열된 조직의 구성원들은 불안하다. 반면,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합된 힘은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것이 더 필요한지 누구나 알 것이다. 

설증혁 민주평통 OC/SD 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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