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북도청 회의실에서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위한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 지원 협의체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과 국립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인 경북이 민선 9기를 맞이해 국립의대 신설에 행정력을 더욱 집중하고 있다.
경북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024년 기준 2.26명이다. 세종(2.17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서울(4.67명), 광주(3.83명), 대구(3.64명) 등 주요 도시뿐 아니라 전국 평균인 2.71명에도 크게 못 미친다. 도내에서도 안동·포항 등 일부 거점 도시를 제외하면 군 단위 지역의 경우 의사 수가 1.0명 미만인 곳이 대다수다. 인구 약 250만 명이 거주하는 경상북도의 현실이다.
이 같은 의료 공백은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도내에 상급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중증 질환 환자들은 인근 대도시나 서울로 ‘원정 치료’를 떠나는 실정이다.
경북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기초지자체와 함께 수년 전부터 국립의대 유치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12월 1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상북도 국립·공공의대 설립 국회토론회'에서 경북 국립·공공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 안동시
특히 정부가 공공의대와 지역의대를 설립해 2030년부터 각각 100명 규모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방안을 내놓은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남 목포대·순천대를 비롯해 전북 남원과 인천 등 여러 지역이 의대 신설을 요구하고 있어 지역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는 지난 21일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위한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 지원 협의체’를 진행했다.
국립경국대 의대 설립 사업은 경북도청 신도시 부지에 정원 100명 내 규모의 의대와 5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이날 회의는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안동시·예천군·국립경국대·경북연구원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이 도청신도시 의료 인프라 확충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과 도민의 생명·건강권 보장을 위한 핵심 과제라는 데 뜻을 함께했다. 신설 의대 유치와 부속병원 건립 등 핵심 과제를 기관별 역할 분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경북도는 국립경국대 의대 예정지로 도청 신도시가 위치한 안동·예천 경계의 약 13만㎡ 부지를 활용하기로 확정했다. 의대와 부속병원, 기숙사를 한 곳에 집적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예천군은 전담 조직인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경북도가 의대와 부속병원 예정 부지를 도청 신도시로 확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 23일 경북 예천군이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예천군
예천군은 TF를 통해 경북도의 대정부 유치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도청 신도시 입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최근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대학 통합 및 국립의과대학 유치 협상이 결렬되는 등 공공의대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들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보폭을 더욱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도와 안동시, 국립경국대는 그동안 국회와 중앙부처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국립의대 신설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해 왔다”며 “이번 협력체계 확대를 계기로 관계기관과 힘을 모아 국립경국대 의과대학 설립이 조속히 확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