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뉴스1
28일 코스피가 장중 8% 급락하며 63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가 63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4월 20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26% 내린 6400.27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오전 10시1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8% 하락한 6215.19를 가리켰다.
개장 직후 지수가 5% 넘게 급락하면서 오전 9시6분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이어 오전 10시13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모든 종목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조치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올해 8번째로, 역대 14번째 발동 사례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집중됐다.
김경진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도 9시 14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전 10시10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34% 내린 716.36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국내 증시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45%, 11.1% 하락한 23만원, 161만45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증시 급락은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장한 여파로 풀이된다. CXMT가 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를 추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창신메모리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중국의 독자 심자외선(DUV) 장비 개발 소식에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 우려가 부각되며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날 낙폭이 과도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실적의 현실적인 둔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주가가 급락할수록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내일(29일)부터 예정된 주도주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