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료품 가격이 반세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의 장보기와 식생활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상품을 찾아 여러 매장을 비교하거나 고기 소비를 줄이고 자체 브랜드(PB) 제품으로 대체하는 등 생활비 절감이 새로운 일상이 된 것.
AP통신은 최근 소비자들이 50년 만의 식료품 가격 급등을 겪으며 장보기 습관을 크게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전국 도시 지역의 가정용 식료품 가격은 2019년 초 이후 33% 상승했다. 이전 7년 6개월 동안 상승률이 6.4%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농무부(USDA)에 따르면 국내 가구는 2024년 세전 소득의 평균 12.9%를 외식과 식료품 구매에 사용했지만, 소득 하위 20% 가구는 이 비율이 33%에 달했다.
지역별 물가 상승폭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 6월 기준 세인트루이스의 식료품 가격이 전년 대비 2% 오른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6% 상승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김준하씨는 “랄프스 회원에 가입하면 일부 상품을 회원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며 “특히 소고기 가격이 많이 올라 예전에는 자주 사 먹었지만 요즘은 닭고기나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대용량 고기를 주로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홀푸드도 자주 갔지만, 요즘은 가격 부담 때문에 랄프스나 트레이더 조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이발사 잭 창은 세 자녀를 키우며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식료품과 의약품 모두 자체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가족은 연방 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SNAP)과 푸드뱅크 지원에도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가성비 중심 소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의 샐리 라이언스 와이어트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경제적 압박 속에서 각자만의 생존 전략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할인 상품을 찾고 브랜드를 바꾸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새로운 소비 패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