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인 시의원을 겨냥한 소환(리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풀러턴 주민 일부는 프레드 정 시장, 제이미 발렌시아 시의원을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본지 7월 27일자 A-12면〉 지난 7년 사이 세 번째 한인 시의원 소환 시도가 시작된 것이다.
한인 시의원 대상 첫 소환 시도는 지난 2019년 5월 부에나파크의 일부 주민이 당시 써니 박 1지구 시의원을 상대로 벌였다.
써니 박 리콜 추진위원회는 2018년 11월 열린 시의원 선거 캠페인 기간 중 박 후보가 선거 푯말을 훔치고 캠페인 기금을 오용했다는 등의 사유를 들어 임기 1년차인 박 시의원에 대한 주민 소환을 추진했다. 추진위원회는 2100여 개의 소환 동의 서명을 시에 제출했지만, 그 해 11월 OC선거관리국은 시가 제출한 유권자 서명을 검토한 결과 유효 서명 수가 소환 선거에 필요한 1877명에 크게 못 미치는 1097명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비정상적으로 많은 무효 또는 위조 서명이 제출됐기 때문이다. 당연히 소환 선거는 무산됐다.
리콜 추진위원회가 내세웠던 소환 사유도 법적 문제가 없다는 관계 당국의 판정을 잇따라 받았다. 코너 트라우트 시의원은 당시 박 시의원 소환 시도를 한인에 대한 인종차별이자 특수이익집단의 공세라고 규정하며 박 시의원을 옹호했다.
지난 2024년 4월엔 태미 김 당시 어바인 시의원이 표적이 됐다. 김 시의원은 일부 주민의 가자지구 휴전결의안 채택 요구를 시의회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란 이유로 자신이 반대한 이후 강한 비난과 협박을 받았다면서 친팔레스타인 활동가 그룹이 주축을 이룬 소환 캠페인에 정치적 동기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전결의안에 반대한 시의원은 3명인데 자신만 소환 대상이 됐고, 자신이 출마한 시장 선거가 6개월 정도 남은 가운데 소환 통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어바인 일각에선 김 시의원과 함께 휴전결의안 채택에 반대했던 백인 시의원 2명이 소환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들어 인종차별적 소환 시도란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소환 시도는 김 시의원이 시장 선거에서 패한 이후 중단됐다.
써니 박, 태미 김 시의원의 사례는 한인 여성 정치인 개인을 대상으로 벌어진 소환 시도란 공통점이 있다. 프레드 정 시장의 경우는 여성인 발렌시아 시의원과 함께 소환 대상이 됐다는 점이 다르다.
정 시장 측은 이번 소환 시도를 자신의 시의회 내 입지 약화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과 닉 던랩, 발렌시아 시의원이 다수파를 이루는 시의회 내 구도를 깨려는 의도로 자신과 발렌시아 시의원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특히 발렌시아 시의원은 2년 전 선거에서 불과 53표 차이로 당선됐으며, 내후년 재선 출마를 앞두고 있어 다수파 3명 중 가장 '약한 고리'라는 것이 정 시장 측의 분석이다. 정 시장도 내후년 3선 도전을 앞두고 있다.
정 시장 측근의 한 인사는 "1지구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이 많이 산다. 소환 선거가 열리는 데 필요한 등록유권자 서명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고 만약 소환 선거가 열리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