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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닮은꼴 조희성 날았다… 유신고, 창단 첫 대통령배 결승 진출

중앙일보

2026.07.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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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75㎝ 단신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센스를 갖춘 유신고 중견수 조희성. 물집과 상처가 가득한 손바닥이 그의 노력을 말해줬다. 포항=김효경 기자

1m75㎝ 단신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센스를 갖춘 유신고 중견수 조희성. 물집과 상처가 가득한 손바닥이 그의 노력을 말해줬다. 포항=김효경 기자

유신고가 창단 후 처음으로 대통령배 결승에 진출했다. 유신고 ‘쌕쌕이 중견수’ 계보를 잇는 조희성이 맹활약했다.

유신고는 28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포항시·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 LG·삼다수·한국스포츠레저 협찬) 준결승에서 경북고에 3-2로 이겼다. 야구 명문이지만 대통령배와는 인연이 없었던 유신고는 1984년 창단 이후 결승에 진출했다.

유신고는 이창목(3과 3분의 1이닝 1실점)-박찬희(3과 3분의 2이닝 1실점)-이준우(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이승원(3분의 2이닝 무실점)이 효과적으로 이어던졌다.

통산 최다 우승(6회)에 빛나는 경북고는 류중일이 활약한 1982년(준우승) 이후 44년 만의 대통령배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득점권에서 14타수 1안타에 그쳤다. 경북고 선발 강연우는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7이닝 4피안타 5사사구 3실점 역투했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경북고는 1회 초 무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희생번트 실패와 병살타로 득점하지 못했다. 반면 유신고는 1회 말 선제점을 올렸다. 2번 타자 조희성의 빠른 발이 빛났다.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를 틈타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고, 박지율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창단 후 첫 대통령배 결승에 진출한 뒤 기뻐하는 유신고 선수들. 포항=김효경 기자

창단 후 첫 대통령배 결승에 진출한 뒤 기뻐하는 유신고 선수들. 포항=김효경 기자

유신고 선발 사이드암 이창목 상대로 고전하던 경북고 타선은 4회 동점을 만들었다. 최우준과 엄태욱이 연속 2루타를 쳤다. 몸맞는공 2개가 나오면서 1사 만루가 되자 유신고는 좌완 박찬희가 등판했다. 박찬희는 2루수 직선타와 삼진으로 틀어막았다.

경북고는 5회 초 최우준의 솔로홈런으로 역전했다. 박찬희의 빠른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유신고가 5회 말 곧바로 뒤집었다. 조희성이 강연우를 상대로 1사 1, 2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다. 중견수의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경북고는 찬스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7회 2사 2, 3루에선 이한진의 잘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8회엔 강태헌의 볼넷과 성민승의 안타 등으로 찬스를 만들었으나 이준우 공략에 실패했다. 9회 1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이승원은 두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홍석무 유신고 감독은 “찬희가 위기 상황에서 잘 막아줬다. 확실히 이번 시즌 많이 성장했다. 희성이도 잘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모든 투수들이 투구수 제한에 걸리지 않아 결승에 나설 수 있다. 유리하긴 하지만, 방심하지 않겠다. 대통령배 우승이 없는데 이번에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승리의 수훈갑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주장 조희성이었다. 조희성은 키 1m75㎝로 야구선수로서는 단신이지만 스피드와 센스를 갖췄다. 정수빈, 홍현빈(삼성 라이온즈), 오재원(한화 이글스) 등 유신고 중견수 계보를 잇는 기대주다.

등번호는 정수빈과 같은 31번이다. 부상을 입고도 뛰는 악바리 같은 근성도 닮았다. 그는 “존경하는 선배들이다. 정수빈 선배는 아직 만나본 적이 없지만, 롤모델이라 만나면 영광일 것 같다. 유신고 중견수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조희성은 9월에 열리는 18세 이하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표로도 발탁됐다.

어렸을 때부터 크지 않았던 조희성은 남들보다 불리한 신체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장점인 달리기 능력을 키우려고 혼자서 그라운드를 달리곤 했다. 그의 손바닥은 물집과 상처로 가득했다. 그는 “최지훈(SSG 랜더스), 김성윤(삼성 라이온즈) 선배님을 많이 참고했다. 짧게, 짧게 치면서도 장타도 날린다. 모가중 선배인 김지찬(삼성 라이온즈) 선배 영상도 많이 본다”고 말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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