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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경악한 ‘휴대폰 속 문건’…김건희 광주 출마설의 진실

중앙일보

2026.07.27 22:00 2026.08.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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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김건희 대망론’의 허와 실


2021년 12월 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인기가 추락하면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던 시절,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중진 의원 E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이하 경칭 생략) E는 윤석열과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김건희의 용건은 하소연이었다.

" 이거 어떻게 해야 돼요? 우리가 (이재명 후보에게) 너무 많이 져요. "

E가 정답을 말했다.


" 후보 주변 인사들을 다 바꿔야죠. "

김건희는 토를 달지 않았다.


" 알겠습니다. "

그로부터 30분쯤 지났을까. 이번에는 윤석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

" 야, 이 XXX야. 너 내 마누라한테 무슨 말 했어? 선대위를 만든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다 바꾸라는 게 말이 돼. "

어이가 없었던 E는 다음과 같이 반문했다고 한다.

" 형, 그러면 형을 바꿀까? "

결과는 어땠을까. 2022년 1월 윤석열은 E, 그리고 김건희의 조언 및 주장을 수용해 선대위를 사실상 해산하면서 ‘선대위 리셋’을 단행했다. E가 말했다.

" 나이브했던 남편과 달리 김 여사는 위기 상황을 상당히 예민하게 읽고 있었던 거야. 속으로 ‘여사가 남편보다 정무감각이 좋네’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어. "

그래서였을까.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대통령실에서 김건희를 둘러싸고 묘한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캠프 핵심 인사가 휴대폰에서 꺼내 보인 깜짝 문건
입동(立冬)을 막 지난 2025년 11월 저녁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여러 사내가 모여앉았다. 그 무리에는 ‘실록 윤석열 시대’ 취재팀과 윤석열 정부 및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이들이 뒤섞여 있었다.

그들은 망가진 옛 정부 이야기를 하면서 한탄했다. 반주가 이어지면서 한탄의 데시벨은 점점 커졌다. 화제가 김건희 여사에게 이르렀을 때다. (이하 경칭 생략) 윤 정부에서 중요한 보직을 맡았던 A가 눈이 번쩍 뜨일 말을 꺼냈다.

" 김건희, 직접 정치하려고 했어요. "

취재팀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선뜻 믿기 어렵다는 의구심을 감지했던 걸까. B가 가세했다. 20대 대선 캠프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위해 일했던 인물이다.

" 맞아요. 김건희가 진짜 정치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월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영부인이 대통령 없이 혼자 지방 방문 행보를 하고 그 장면을 대통령실이 대통령실사진기자단을 통해 공개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월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영부인이 대통령 없이 혼자 지방 방문 행보를 하고 그 장면을 대통령실이 대통령실사진기자단을 통해 공개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그쯤 되니 그냥 웃어넘길 수 없었다.

" 김건희가 정치를요? 무슨 근거라도 있어요? "

B가 답했다.

" 제가 한동안 정치 관련 정보를 정리해서 김건희 쪽에 전달하는 일을 했어요. 여당 내 동향 보고도 지속적으로 했죠. 영부인이 그런 보고를 왜 받았겠어요? 그리고…. "

B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건 그때였다. 무언가를 한참 찾던 그가 어느 순간 기계 조작을 멈췄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취재팀 눈앞에 들이댔다. 화면에 뜬 건 문건 같아 보이는 서류를 찍은 사진 파일이었다.

" 2023년 5월에 만든 보고서예요. "

그 파일 맨 위에는 제목으로 추정되는 큰 글자들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영어였기 때문이다.

눈을 찡그리며 그 작은 화면을 응시하던 취재팀이 B에게 도움을 청했다.

" 이거 잘 안 보이는데…. 뭐라고 적혀 있는 거예요? "

B가 웃으며 휴대폰을 더 가까이 댔다. 그제야 글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취재팀은 떠듬떠듬 그걸 읽어 내려갔다. 낭독과 해독이 완료된 순간 묘한 정적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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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경악한 ‘휴대폰 속 문건’…김건희 광주 출마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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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일훈.김기정.박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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