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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 이어 네타냐후 만난다...“美 아니었으면 이스라엘 파멸”

중앙일보

2026.07.27 22:14 2026.07.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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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연이어 만난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당면한 ‘두 개의 전쟁’ 당사자들과의 연쇄 회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미시간주 밀포드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 시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미시간주 밀포드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 시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아니었다면 이스라엘 파멸”


그간 별개로 진행되던 두 전쟁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에서 이란 국적의 선박을 공격하면서 복잡한 양상이 됐다. 이란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은 뒤 “무대응으로 넘기지 않겠다”며 전선을 유럽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시급한 현안은 이란 전쟁이다. 미군은 13일 연속 이란에 공습을 이어오다 지난 24일 중단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내 간담회에서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과 관련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꽤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많은 나라에게 우리는 매우 관대하게 대하고 있다”며 “우리 없이 생존할 수 없는 나라가 어디인지 아느냐. 바로 이스라엘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중동 상황에) 개입하지 않고, 그 핵무기 또는 곧 핵무기가 될 것들을 ‘재’로 날려버리지 않았다면, 또 오바마의 끔찍한 협정을 파기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몇 달 전, 아니 몇 년 전에 이미 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와의 회담에 앞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폴리티코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점점 엇갈리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전쟁을 계속하기 원하는 반면 미국은 최근까지도 외교적 해결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고 전했다.



나란히 선거 앞둔 이란 전쟁 ‘동상이몽’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만남에서 이란 문제와 자국 내 총선을 동시에 고려해 절묘하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 처지라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올 가을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남부 미츠페 라몬 인근 군사 기지에서 진행된 이스라엘 국방군 장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남부 미츠페 라몬 인근 군사 기지에서 진행된 이스라엘 국방군 장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월 11일 백악관에서 1시간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해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벌어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속적으로 회담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매번 거절한 끝에 5개월 만에 회담이 성사됐다.

NYT는 “네타냐후는 트럼프와의 긴밀한 협력을 보여줘야 하지만,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압력으로 전쟁에 휘말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의회 회의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의회 회의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은 합의 원한다…좋은 일 일어날 수도”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미국과) 만나길 원했고 우리는 만나고 있으며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협상을 요청한 배경에 대해선 “우리가 매우 강력하게 타격했기 때문”이라며 “지금 이란(의 전력)은 4개월 전의 8%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밀포드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 시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밀포드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 시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꽤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틀 전까지 하던 일을 다시 하면 된다”며 합의 불발시 공습을 재개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협상 데드라인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재 우리는 미국과 어떤 협상에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스스로 만든 수렁에 빠졌고, 전쟁과 평화의 시기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은 현재 불안한 소강 상태다.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원유 우회 수송로인 홍해를 틀어막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박하면서 더 복잡한 상황이 됐다.



우크라로 튄 이란 전쟁…무기 지원 논의


네타냐후 총리에 앞서 트럼프를 만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미국의 무기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에서 이란 선박을 공격하면서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초대형 국제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열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영국 및 우크라이나 군 장병들을 만나고 HMS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갑판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영국 및 우크라이나 군 장병들을 만나고 HMS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갑판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과 러시아는 전통적 동맹 관계다. 이들은 서로의 전쟁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하고, 러시아가 물밑에서 이란에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한편 중동 내 미군 시설 정보를 전달해왔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자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물어보겠다.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들(러시아)이 그런 일을 하지 않은 것 같고, 했더라도 영향력은 미미했을 것”이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대러 재재에 미온적이던 트럼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을 허용하겠다고 밝혔고, 대러 제재 법안에 대해서도 지지 입장으로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날 ‘이란 공습 중단이 무기 소진 때문이냐’는 질문을 받자 “내가 (백악관을) 떠날 때만 해도 창고가 가득 차 있었지만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너무 많이 지원했다”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현지시간 27일 이란 테헤란에 설치된 대형 반트럼프 광고판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현지시간 27일 이란 테헤란에 설치된 대형 반트럼프 광고판 앞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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