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내신 1등급 없는 학교 전국 11곳…소규모 학교 불이익 여전
중앙일보
2026.07.28 01:30
2026.07.28 13:16
부산시교육청 주최 '2026 대입상담캠프'가 열린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학부모들이 길게 줄을 선 채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고등학교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됐지만 학생 수가 적은 일부 학교에서는 여전히 1등급 학생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 '1등급 공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8일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2026학년도 전국 고등학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고2는 11개교, 고1은 9개교에서 1등급 학생이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고2는 내신 1등급 비율이 기존 4%에서 10%로 확대된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된 학년이다.
반면 9등급제가 적용되는 마지막 학년인 고3은 전국 45개 학교에서 1등급 학생이 없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5등급제 도입으로 학생 간 경쟁은 일부 완화됐지만 학생 수가 매우 적은 학교에서 최고 등급이 나오지 않는 구조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1등급이 없거나 1·2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수가 매우 적은 학교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과 상당 부분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고1 4개교, 고2 5개교, 고3 11개교 등 전 학년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등급 공백 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고성, 양구, 영월, 정선, 철원, 홍천 등은 대표적인 인구감소지역이다.
단체는 이러한 구조가 학생들이 대입에 유리한 학교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도록 유도해 지역 인재 유출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제도에서는 한 과목의 수강 인원이 5명 이하일 경우 석차 등급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상당수는 교과목별 석차 등급을 산출할 수 없는 학생의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제한하고 있어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대입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단체의 설명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생의 성취보다 학교 규모와 지역에 따라 대입 기회가 달라지는 상대평가 체제를 더 이상 유지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소멸을 막고 지역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도 고교 내신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