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5선) 의원은 28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정당은 광장의 분노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 광장의 분열을 제도권에서 해결하는 게 정당의 역할”이라며 “장동혁 대표가 광장에 나갔다면 뭘 느꼈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원들에게 설명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투표용지 재검표에 대해선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의혹이 있다면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가 특검 이전 재검표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선 “재검표를 했는데 아무것도 안 나오면 광장의 동력이 약해질까 걱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불편한 여의도 캡쳐
Q : 국조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A : “본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91곳 투표소에서 벌어졌다. 투표용지가 없어서 중단됐던 곳도 26곳이다. 북한에서도 벌어져선 안 되는 일이다. 선관위법을 개정해서라도 상설 감시 기구를 만들어 국회에 보고하도록 합의를 했다. 수사가 필요한 건 이제 특검이 해야 한다.”
Q : 선관위 특검도 합의됐다.
A : “특검의 추천 방식만 합의했고 수사 대상, 인력, 기간은 합의가 안 됐다. 가장 중요한 건 수사 범위다. 최근 불거진 ‘투표율 전산 조작’을 포함해 모든 것을 들여다봐야 한다. 부정·부실선거 의혹도 수사할 필요가 있다.”
Q : 왜 모든 것을 수사해야 하나.
A : “부정선거론을 뿌리 뽑는 특검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부정선거론은 김어준씨가 처음 제기했는데, 이제는 우파 진영을 갉아먹고 있다. 선거 시스템을 믿지 못하는 사람까지 생겼다. 장 대표는 투표율 조작이 득표율 조작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 논리 비약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 의원과 장 대표는 핸드볼경기장에 보관된 투표용지 재검표에 대해 이견을 보여왔다. 윤 의원은 국조특위 차원의 재검표를 추진했으나, 장 대표의 반대로 무산됐다.
Q : 장 대표는 국조특위 차원의 재검표를 반대한다.
A : “특검이 출범한 뒤에 하자는 거다. 저도 특검 입회 하의 재검표가 가장 좋다고 본다. 그러나 특검이라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나. 장 대표는 핸드볼경기장에 있는 투표함과 투표용지가 오염됐다고 하는데, 오염됐는지 안됐는지는 열어봐야 안다. 언론, 유튜버, 올공에 있는 시민 대표단까지 다 불러 재검표를 하면 의혹이 해소되지 않겠나.”
Q : 그래도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A : “결국 광장의 동력이 약해지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재검표를 했는데 아무 문제도 안 나오면 어떡하나, 그걸 우려하는 거다. 그러나 중요한 건 광장의 동력이 아니라 진실이다. 땡볕에서 고생하는 애국 시민에게 진실을 빨리 알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
Q : 장 대표를 설득한 적은 없나.
A : “그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장 대표와 의원들 사이는 많이 유리돼있다. 많은 사람이 장 대표와 대화가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Q : 장 대표가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의 참정권 수호 집회를 다녔다.
A : “장 대표가 장외투쟁하는 것도 몰랐다. 지난 8일 장 대표가 인천에서 장외 투쟁을 했는데, 저는 부르지도 않았고 공지도 안 해줬다. 그런 식으로 몇 차례 했더라. 그게 전국 순회 집회라는 걸 최근에 알았다.”
Q : 장 대표의 장외 정치를 어떻게 보나.
A : “투표용지 부족사태는 참사다. 광장이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정당이 광장의 분노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 그 분열을 제도권에서 해결하는 게 정당의 역할이다. 장 대표가 광장에 나갔다면 뭘 느꼈고, 앞으로의 투쟁 방향은 어떻게 할지 의원총회를 열어서 설명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당이 ‘따로국밥’이 됐다.”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던 권영진 의원(오른쪽)이 27일 국회 내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사과한 뒤 사무실을 빠져 나오고 있다. 권 의원 뒤에 배웅을 마친 정 원내대표가 사무실로 다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27일 상임위원회 배정에 항의하며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권영진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고했다. 윤 의원은 이를 두고 “참담하다”고 했다.
Q : 권 의원에게 탈당을 권고했다.
A : “동지가 잘못해서 일탈을 했다면 얘기를 들어봐야지, 잘못했으니 나가라고 하는 게 어떻게 정당인가. 시장판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 정치가 아니라 징계와 숙청이다.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한다.”
Q : 윤리위 내부 갈등도 심각해 보인다.
A : “당의 기능 전체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지도 체제부터 윤리위 기능까지 총체적인 난국이다. 당의 기강을 다시 세울 사람은 대표밖에 없다.”
Q : 장 대표가 잘하고 있나.
A : “장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사퇴하라고 말한 의원이 족히 40명은 될 거다. 나는 한 번도 사퇴하라고 안 했다. 다만 변화·혁신의 추동체가 돼달라고는 했다. 사퇴는 장 대표 본인이 결단할 문제다.”
Q : 당장 당의 쇄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나.
A : “6·3 지방선거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 백서를 만들면 우리가 가야 할 쇄신의 방향이 나온다. 그걸 토대로 당을 평가하면 토론의 장도 열리게 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Q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은 필요한가.
A : “덧셈 정치를 위해서는 한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모두 함께 가야 한다. 그러나 한 의원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높다. 한 의원도 속죄와 책임의 자세로 서야 한다. 윤석열 정권의 2인자였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다. 2024년 총선 실패 책임도 당시 대표였던 한 의원에게 있다.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Q : 5선 중진이다. 차기 당권은 도전할 생각이 없나.
A : “당이 가야 할 방향은 항상 고민하고 있다. ‘뺄셈 정치의 습성’과 같은 악성 DNA는 다 없애야 한다. 꼴통이 돼버린 보수주의의 정체성도 다시 확립해야 한다. 정당 개혁도 필요하다. 대표가 공천권을 쥐고 있으니 의원들이 국민이 아닌 대표를 보고 줄을 서고 있다. 국민 공천을 제도화해야 한다. 대표가 되면 누구보다 잘할 자신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