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지율 1위 국민당의 지방정부 '산불대비 부족' 공세
국민당과 극우 정당 연합도 도마…국민당 정치인은 "정치공세" 반박
스페인 최악 산불, 내년 총선판 흔드나…'책임론' 여야 공방
여당, 지지율 1위 국민당의 지방정부 '산불대비 부족' 공세
국민당과 극우 정당 연합도 도마…국민당 정치인은 "정치공세" 반박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스페인에서 발생한 올해 최악의 산불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에서는 올해 들어 전년 동기의 6배에 달하는 15만3천㏊ 면적이 불탔다. 최근에는 '아빌라 산불'이 스페인 역사상 최대 규모인 5만㏊를 태우면서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고 있다. 마드리드와 톨레도, 카스테욘에서 주민 수만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중앙정부가 산불 사상 처음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을 지휘하고 나섰지만, 구조 서비스와 같은 재해 긴급 대응이나 삼림 관리의 법적 책임은 지방자치정부에 있다는 점이 정치권의 계산을 복잡하게 한다.
이런 이유로 17개 광역자치주 가운데 11개 자치정부를 이끄는 보수 야당 국민당(PP)이 정치적 타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국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3%로,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사회노동당(PSOE·27%)과 극우 복스당(VOX·17%)에 앞서 1위를 지켰다. 산체스 정부의 부패 스캔들을 발판 삼아 지지율을 더 높이려던 국민당으로서는 산불 사태가 내년 총선 승리 구상에 변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당이 이끄는 자치정부들이 재해 긴급 대응에 대한 투자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러 지역에서 극우 복스당(VOX)과 연합하면서 '반(反)기후적' 정책을 펼친 게 아니냐는 진보 진영의 비판에 정치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이번 산불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마드리드 자치주의 요청으로 이뤄졌는데, 그동안 산체스 총리를 가장 격렬하게 공격해온 국민당 소속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마드리드 자치정부 수반 역시 산불 책임론으로 역공을 당하는 분위기다.
사회당 소속인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장관은 지난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군 긴급대응 부대가 국민당이 이끄는 자치주에 새로운 소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그들은 부유층을 위해 감세하고 공공 서비스를 삭감하고선 중앙 정부에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마드리드 산림소방대는 소방관 124명을 두게 돼 있는데, 그중 64석이 공석이며 다른 지역보다 낮은 임금을 호소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투우까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디아스 아유소 수반이 방재보다 투우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에 디아스 아유소 수반은 "두어 권역에서 투우사에 대한 말을 하는데, 대체 이번 일과 투우사가 무슨 상관이냐"며 분열을 위한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역 좌파 정당인 마스 마드리드당은 산불 진압이 완료되면 "소방관들의 열악한 상황이나 예방 삭감, 기후 부정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렌시아, 아라곤, 안달루시아 등 여러 광역자치주에서 국민당은 지방정부 구성을 위해 복스당과 협약을 맺었고, 이후로 해당 지역 지도자들이 유럽연합(EU)의 기후 정책을 거부하거나 기후변화 회의론적 입장을 채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산불 사태가 보수 진영에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산불관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파우 코스타 재단의 호르디 벤드레 소장은 보수 지방정부만 산불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면서, 빠른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지속적 투자와 대대적인 구조 개혁이 필요한데 스페인 전역에서 그런 지방정부는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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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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