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2분기에 ‘영업이익 117% 증가’라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선 기술료 수익과 해외사업 성과가 희비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672억원, 영업이익 13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3%, 116.9%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회사는 일라이릴리에 기술수출한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금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인 ‘로수젯’ 등 주력 품목 매출과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공동판매 제품 매출이 늘어난 것도 호실적 요인으로 꼽았다. 연구개발(R&D)비는 매출의 12.9%인 60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비만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내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차세대 비만 삼중작용제 ‘HM15275’와 근육 증가 비만치료제 ‘HM17321’의 미국 임상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 정부의 의약품 집중구매제도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집중구매 비대상 품목을 육성하고 신약 개발에 주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집중구매제도는 중국 정부가 병원 의약품을 대량 입찰 방식으로 구매해 약가를 낮추는 제도다.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제약사들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유럽 출시로 존슨앤드존슨(J&J)로부터 받은 기술료 450억원이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원료의약품(API) 사업부 물량 증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역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판매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나보타 물량을 조기 확보한 것이 2·3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GC녹십자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독감백신 원액 매출이 3분기에 반영되는 데다 고수익 제품인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의 매출도 하반기에 집중된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 확대와 독감백신 원액 매출 반영으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근당은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 해외 제약사에서 도입한 의약품 판매 증가로 매출이 늘겠지만 원가율이 높은 도입 품목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평가다. 증권가는 향후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