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리버티 빌리지 코요테 포획 지연에 따른 주민 피해 및 동물 고통 가중 지적
대학 연구팀 학술지 논문 통해 시 당국 임기응변식 대응 비판
온타리오주 전역 코요테 습격 증가 속 유연한 공존 정책과 신속 대처 간 균형 요구
토론토 리버티 빌리지(Liberty Village)에서 발생했던 코요테 소동 당시 시 당국이 개체 포획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동물 자체의 고통을 늘리고 주민과 반려동물에 대한 위험을 가중시켰다는 전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트렌트 대학교(Trent University) 야생동물 보전학 캐나다 연구 의장인 데니스 머레이 교수는 최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에콜로지 앤 이볼루션(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토론토시의 당시 결정이 압박 속에서 임기응변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무필요한 위험을 쌓이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머레이 교수는 서식지 개발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점이 넓어지는 상황에서 토론토시가 당시의 오류로부터 제대로 된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리버티 빌리지 사건 당시 시 당국이 고용한 전문 포획꾼이 해당 코요테와 암컷을 사살하기 전까지 코요테는 최소 5개월 동안 인근 지역의 반려견들을 공격하거나 죽였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장기간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최근 온타리오주 전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휘트비에서는 이번 여름 코요테가 어린이 3명을 물어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으며, 마컴과 오타와에서도 코요테의 공격적인 행동과 어린이 습격 사건이 연이어 보고되었다.
공존 정책의 한계와 지속된 위협이 초래한 부작용
토론토시는 그동안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코요테를 도시 생태계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공존 중심 대응'을 기본 방침으로 유지해 왔다. 시민 교육과 쓰레기, 반려견 분변 등 코요테를 유인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소음을 내거나 물건을 휘둘러 쫓아내는 이른바 '헤이징(Hazing)' 방식을 통해 인간과의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사살이나 포획은 비용이 많이 들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해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머레이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이미 인간과의 경계심을 허물고 인가에 적응한 코요테에게 장기간 시도된 낮은 강도의 헤이징 조치는 실효성 없이 동물에게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만 안겨주었다. 시 당국이 사건 발생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뒷북 대응을 한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이미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자문단이 원론적인 퇴치 노력만을 강조하다 보니 골든타임을 놓치고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퇴치 시도 실패와 적응된 개체에 대한 결단 요구
야생동물 보호 단체인 캐나다 동물연합(Animal Alliance of Canada) 측은 머레이 교수의 결론에 이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정 개체를 제거하더라도 인근의 다른 코요테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유입되기 때문에, 사살 위주의 정책은 오히려 개체 수 조절에 실패하고 더 영악한 개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이들은 주민 교육과 목줄 착용 의무화 등 예방적 공존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머레이 교수 연구팀은 사람이 제공하는 먹이에 길들여지거나 도심 환경에 완벽히 적응해 자발적인 위협 행동을 보이는 개체는 정당한 방어 행동을 보이는 단순 통과 개체와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버티 빌리지 사례처럼 먹이 제공 등으로 인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상실한 경우에는 인도적 차원에서도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리버티 빌리지에서는 문제가 된 개체가 제거된 이후 추가적인 공격 보고가 없다.
인과관계 분석 기반의 신속 대응과 체계적 관리 전환
도심 확장으로 인한 야생동물과의 충돌은 원론적인 공존 수식어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적 과제다. 무조건적인 포획이나 사살은 경계해야 마땅하지만, 인간과 환경에 이미 적응하여 공격성을 드러내는 개체에 대해 맹목적인 공존만을 고집하는 것 역시 주민 안전과 동물 복지 모두를 위협하는 결과를 낳는다. 각 지자체는 사전 예방 조치와 더불어 개체의 공격성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전문 조사 체계를 갖추고, 위협 수치가 기준을 넘어섰을 때는 망설임 없이 신속하게 개입하는 결단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명확한 대처 기준이 정립될 때 비로소 시민의 안심과 야생동물 보호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