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법카로 호텔 가고 해장국 먹고…집 근처서 1400만원 썼다
중앙일보
2026.07.28 06:09
2026.07.28 18:12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택 인근 호텔과 식당 등에서 법인카드로 1400만원 넘게 결제하고도 별도 소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202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3742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이 가운데 1406만원은 자택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사용됐다.
결제 장소에는 자택 인근 호텔과 정육식당, 해장국집 등이 포함됐다. 어린이날과 현충일, 광복절 등 공휴일에도 분당구 소재 업소에서 수십만원을 결제한 내역이 확인됐다.
축구협회 업무추진비 지침은 휴일이나 원거리 지역에서 법인카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사용할 경우 출장 등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제출하거나 별도 소명서를 작성해야 한다.
진 의원 측은 “축구협회는 홍 전 감독의 자택 인근 결제와 관련해 별도 소명서를 제출받지 않은 사실을 인정했다”며 “영수증에 참석자와 인원 등을 기재했고 월 1회 사용 내역을 점검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침상 소명 절차가 실제 관리 과정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법인카드 관리 문제가 지적된 뒤 지난해 5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법인카드 사용 교육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홍 전 감독은 자택 인근에서 994만원을 추가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의 법인카드 사용 실태도 도마에 올랐다. 진 의원실이 2021년부터 올해까지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 결제는 218건, 2602만5980원, 주유소 결제는 300건, 5188만2527원이었다.
이 기간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롯데·현대백화점 등에서 3차례에 걸쳐 54만6000원을 결제했고, 홍 전 감독도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16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구협회 지침에는 백화점이나 아동복 매장 등 업종별 사용 제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축구협회는 2021년 3월 벨기에 항공업체 ASL에 법인카드로 약 9800만원을 결제했다. 협회는 “추가 수하물 운송 비용”이라고 설명했지만, 해당 업체는 전세기와 비즈니스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법인카드 사용 기준을 다른 종목 단체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공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관리 체계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