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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 팅의 마켓 나우] AI 랠리는 계속된다, 새 주인공은 ‘곡괭이’

중앙일보

2026.07.28 08:06 2026.07.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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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 팅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

디나 팅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

금광에서는 금보다 곡괭이가 먼저 팔린다. 인공지능(AI)도 예외가 아니다.

AI 투자의 축이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에서 AI 구동에 필요한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AI가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반도체·메모리·전력·데이터센터·인프라에 막대한 선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하이퍼스케일러에서 이른바 ‘곡괭이와 삽’을 공급하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AI 투자의 위축이 아니라 성숙을 의미한다. 실제로 7월 초 기준 한국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연초 운용자산 대비 240%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대만에서도 약 20%의 유입세가 나타났다.

2026년 상반기 S&P500 지수는 약 10% 상승했다. 중요한 것은 수익률 크기가 아니라 누가 시장을 이끌었는가다. 한국·대만·일본·브라질 등 주요 증시는 각기 다른 이유로 S&P500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하반기의 관건 역시 ‘AI 테마가 끝났는가’가 아니라 ‘다음 수혜자는 누구인가’에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AI 랠리를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에 빗대 경계한다. 그러나 이 비교는 완전히 들어맞지 않는다. 오늘날 AI 선도 기업은 닷컴 시대 기업과 달리 탄탄한 실적과 현금흐름,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으며 밸류에이션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랠리는 닷컴 사이클의 같은 단계와 비교하면 지속 기간도 짧고 상승 폭도 작다.

사업 구조 자체가 다르다. AI 선도 기업들은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소프트웨어 플랫폼, 독자적 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전반에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가격 결정력과 마진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특히 AI 인프라 산업은 자본 집약도가 높아 과거 기술 사이클보다 경제적 해자(moat, 경쟁사의 진입을 막는 구조적 우위)와 진입장벽이 훨씬 견고하다.

AI 투자는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만은 첨단 반도체 제조의 중심이고, 한국과 일본도 각자 대체 불가능한 영역을 담당하며 AI 밸류 체인의 핵심축을 이루고 있다.

수혜의 크기는 국가마다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통화정책의 차이가 이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긴축을 유지하는 국가와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완화로 돌아서는 국가가 갈리면서 국가별 투자 환경도 빠르게 차별화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는 광범위한 분산투자보다 특정 지역에 대한 선별적 집중이 더 큰 기회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모델은 AI를 움직인다. 그러나 시장은 인프라를 먼저 가격에 반영한다.

디나 팅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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