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와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가 4개월여 전에 신천지 탈퇴 신도로부터 “신천지 간부가 더불어민주당에도 가입하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수본은 지난 3월께 신천지의 정당 가입 강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소환한 신천지 전 신도로부터 시몬지파 청년회장이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 당원 가입도 독려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2022년 말께 해당 신천지 간부는 정당 가입 독려를 맡은 간부급 신도들에게 “국민의힘에 가입하라고 하고, 신도들이 거부감을 표시하면 민주당에도 가입하라고 하라”며 “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다 가입돼 있다”는 취지로 독려했다고 한다. 시몬지파는 서울 서북부와 경기 북부를 담당한다.
합수본은 지난 1월 6일 출범한 뒤 국민의힘에 초점을 맞춰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을 수사했다. 압수수색 등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고, 신도들로부터 “이만희 총회장이 2021~2022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국민의힘 가입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이후 합수본은 5만 명 이상의 신도를 강제로 국민의힘에 가입시킨 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 총회장과 2인자로 불리는 고동안 전 총회 총무 등을 구속 기소했다. 합수본에 따르면 신천지가 국민의힘 당원 집단가입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선거는 ▶2022년 대통령선거 ▶2022년 6월 지방선거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2024년 4월 국회의원 선거 등 네 차례다. 이 총회장은 2023년 지파별 ‘필라테스’ 프로젝트를 통해 신천지 신도들의 국민의힘 입당을 독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합수본은 민주당 당원 가입 강요 관련 혐의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합수본 관계자는 “수사를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조직적인 민주당 당원 가입이 추가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라도 민주당 가입 독려 정황이 나온 만큼 민주당 관련 혐의도 적극적인 수사해야 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합수본은 지난 3월 국민의힘 당사는 물론 서버 관리 업체 등도 압수수색해 당원 명부를 확보했다. 이를 신천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신도 명단과 대조·분석해 5만 명 넘는 신도가 당원으로 가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반면에 신천지의 민주당 당원 가입과 관련해선 강제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애초 수사 방향이 국민의힘에 집중되다 보니 민주당으로의 조직적인 가입 정황을 확인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수본은 민주당 당원 가입과 관련해 6·3 지방선거 경선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신천지 신도 수십 명이 민주당에 집단 가입한 정황을 별도로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