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갑’의 위치에 선 모양이다. 앤드류 프리드먼(49)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이 현재의 로스터 구성과 뎁스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트레이드가 절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 와중에 트레이드 카드로 쓸 선수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김혜성(27)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우리 로스터와 뎁스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오프시즌 목표대로 트레이드 마감일을 절박한 필요가 없는 상태로 맞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트레이드가 급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67승39패 .632)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12.5경기 차이로 1위를 독주 중인 다저스는 투타 모두 빈틈이 없다.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 포수 윌 스미스, 유틸리티 야수 키케 에르난데스 등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들까지 추가 전력들도 넘친다.
하지만 언론이나 다른 팀에선 다저스가 빅딜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2연패 투수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시장에 나오면 다저스가 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트레이드로 내줄 수 있는 유망주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다저스가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다.
[사진]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마감일을 앞두고 단행한 여러 트레이드 중에는 열흘 전이나 2주 전만 해도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것들도 있다. 갑자기 나타난 기회들 때문이었다”며 “우리 팜 시스템의 뎁스 덕분에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우리 시스템의 특정 선수들을 원하는 팀들로부터도 연락을 받기도 한다. 직접 트레이드든 삼각 트레이드든 다양한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도 남다른 스카우트와 육성 능력으로 강력한 팜 시스템을 유지 중이다. 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톱100 랭킹에 무려 9명의 선수가 들어가 있다. 호수에 데폴라, 마이크 시로타, 에두아르도 퀸테로, 자이어 호프, 찰스 다발란, 제임스 팁스 3세 등 외야에 유망주가 넘쳐 포지션 교통정리를 위해 이들 중 몇 명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가능성이 있다.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는 트레이드 마지막 주를 맞이하며 현재 팀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지만 기회주의적인 마음가짐을 갖겠다”며 트레이드 불씨를 남겨놓았다.
[사진] LA 다저스 에릭 라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는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불펜투수 브록 스튜어트, 외야수 알렉스 콜, 포수 벤 로트벳 등을 영입하며 소소하게 보냈다. 올해도 스미스의 목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포수 보강의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투수 에릭 라우어, 외야수 콜 등이 트레이드 카드로 예상되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여러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는 좌완 투수 에릭 라우어와 외야수 콜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마이너리그 시스템 강화를 위해 중앙 내야수, 포수, 선발투수를 보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라우어나 콜을 트레이드하는 게 이를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며 ‘팜 시스템 균형을 맞추기 위해 포화 상태인 외야 유망주를 트레이드하겠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저스의 트레이드 마감일 행보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김혜성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분위기다. 5월말 트리플A로 내려간 뒤 두 달 넘도록 콜업되지 못하고 있는 김혜성으로선 차라리 트레이드되는 편이 낫다.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존재 가치가 있다. 선수층이 탄탄한 다저스에선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높지만 트레이드 루머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 답답하다. 트레이드 마감일은 내달 4일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