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2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한·브라질 공동성명을 통해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공급망 협력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의 국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청와대가 공개한 공동성명엔 “양 정상은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전략 광물에 대한 협력과 다변화되고 회복력 있으며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양 정상은 또 각자의 국내적 부가가치 창출 관련 우선순위에 따라, 기술 이전을 포함해 공급망의 모든 단계를 발전시키는 데 유관 정부기관 간 회의 등을 계기로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산업기술·에너지·우주 등 7개의 양해각서(MOU) 외에도 산업통상부와 브라질 광업에너지부가 핵심전략 광물에 대한 공동성명을 추가로 채택한 사실도 공개됐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의 회복력 있고 다변화된 공급망을 구축하고, 현지 가공과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공동 번영을 강조한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정제련과 제품 생산을 포함한 전 과정에서 핵심 광물의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 정상은 또 국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메르코수르(Mercosur·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주도의 남미 공동시장) 간 무역협정(TA) 협상이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기반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진전시키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여타 메르코수르 국가들의 동의를 확보하는 대로 올해 12월 제69차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발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그룹을 설립하기로 했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볼리비아로 구성된 남미 관세동맹으로, 2억 8200만명 인구에 국내총생산(GDP) 합계 3조 1600억 달러에 달하는 남미 최대 경제블록이다. 시장 규모 외에도, 리튬과 니켈 등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를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정상은 또 국제사회에서의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다자주의와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유엔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무대에서 협력을 긴밀히 이어가기로 했다.
중동전쟁과 관련해 양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과 이로 인한 항행의 자유, 국제 해상 운송 안전, 세계 에너지·식량·무역 안보에 대한 영향, 특히 개발도상국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선원과 민간 선박을 보호하고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며,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포괄적 평화 협정 체결을 목표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 및 국제법에 부합하는 공정하고 항구적인 평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성명에 담겼다.
양 정상은 이어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는 “브라질은 적극적인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조치를 통해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나아가 남북 교류 확대, 관계 정상화 및 단계적 비핵화 달성을 통해 한반도에서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을 실현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브라질 측 입장이 별도로 명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