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문 장흥군수 관광·문화 자원 연계해 경제 활성화 1인당 30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추진 청년 일자리·주거·생활 지원 강화
사순문 장흥군수가 지난 15일 장흥군수실에서 장흥군의 미래 비전과 지방소멸 대응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 군수는 장흥의 미래 비전으로 군민이 행복한 장흥, 청년이 돌아오는 장흥, 어르신이 편안한 장흥 등을 제시했다. [사진 장흥군]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지난 5월 29일 오후 전남 장흥군 한 마을 입구. 장흥군수에 출마한 사순문(69) 후보를 태운 차량이 도착하자 주민들이 손을 흔들며 반겼다. 이날 사 후보를 만난 주민들은 “오늘 투표하고 왔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 후보는 5일 후 ‘징검다리 3선’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현직 군수를 꺾고 당선됐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 두 번째 조국혁신당 소속의 기초단체장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사 군수는 “사전투표 당일 20여개 마을을 도는 데 모두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3번을 찍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많았다. 그제야 ‘내가 이겼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흥의 미래 비전으로 ▶군민이 행복한 장흥 ▶청년이 돌아오는 장흥 ▶어르신이 편안한 장흥 등을 제시했다.
그는 “행복한 장흥군을 만들려면 군민들의 지갑부터 든든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르신들에게는 약값 정도는 챙겨드리고, 아이를 키우는 청년들은 분윳값 걱정을 하지 않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사 군수는 지난 1일 취임과 동시에 ‘전 군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1호 문서로 결재하기도 했다. 그는 “장흥군민 1인당 30만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9월 중에 지급할 수 있도록 원포인트 추경을 단행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지난 15일 장흥군수실에서 만난 사 군수와의 일문일답.
Q : 민주당 소속 군수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는데.
A : “사순문 개인이나 혁신당의 승리가 아닌, 변화를 열망한 모든 장흥군민의 승리다. 지난 10년간 논두렁 밭두렁으로 발품을 팔며 장흥의 변화를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지 피부로 느꼈다. 당이 아닌 인물의 중요성과 ‘민주당같은 기득권 카르텔을 깨달라’는 주민들의 욕구가 맞물린 결과다.”
Q : 민주당 텃밭에서 혁신당 단체장에 대한 기대감도 큰데.
A : “혁신당은 민주당에 비해 자유로운 정당이다. 그 점에 반해 ‘민주당을 선택하라’는 조언을 뒤로한 채 혁신당에 입당했다. 무엇보다 ‘접싯물(공천)에 빠져 죽는다’는 말까지 듣는 민주당 공천을 믿지 않는다. 당 대표가 후보자를 결정하는 현행 정당 공천제는 폐지돼야 한다. 혁신당 소속의 국회의원 12명이 ‘장흥군의 민원실장이 되겠다’고 강조하시는 것도 큰 힘이 된다. 현재 전남 지역 3~4개 군 지역을 국회의원 1명이 챙겨야 하는 민주당에 비해 훨씬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다.”
Q : “주민 주머니를 채워주는 군수”를 강조했는데.
A :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면 ‘돈이 들어오고, 청년이 돌아오며, 사람이 머무는 장흥’부터 만들어야 한다. 안정적인 소득과 좋은 일자리,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1차적인 목표다. 장흥 우드랜드와 정남진 물축제 등의 관광·치유산업과 지역 특화산업을 연계해 소비와 투자가 선순환하는 경제 구조를 구축하겠다.”
Q : 장흥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은 정남진 물축제인데.
A : “올해로 19년째인 장흥 물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해 50만명의 관광객이 장흥을 찾아 탐진강과 편백숲이 어우러진 청정 자연을 체험하고 간다. 특히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올해 물축제 때는 대규모 한류 축제인 ‘위드 마이케이 페스타(with MyK FESTA)’가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교류문화진흥원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K-팝 등 한류 체험형 축제로 물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도약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Q : 20주년을 앞둔 장흥 물축제의 미래 비전은.
A : “단순한 놀이성 축제에서 벗어나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지속가능한 테마 축제로 만들어가겠다. 행사 주제인 물이 지닌 생명성과 의미, 바위를 뚫어내는 강인함, 아름다움 등을 녹여내는 축제로 진화할 것이다. 장흥 물축제의 킬러 콘텐트가 된 ‘살수대첩축제’를 민선 6기 인수위원회에서 제안했던 경험을 살려 박람회형 축제를 만들어가겠다. 각종 축제로 인한 주민과 공무원의 피로감을 줄이는 대신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의 전환도 꾀하겠다.”
Q : 지방소멸에 맞서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A : “장흥의 풍성한 관광·문화 자원과 지역 특화산업을 연계해 경제 구조를 고도화시키겠다. 좋은 일자리와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지 않으면 청년이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재 6000억원 수준인 장흥군 예산을 1조원대로 높여 지방소멸에도 대응하겠다.”
Q : 장흥은 농·어업 중심의 농촌 지자체인데.
A : “기존 농·어업에 인공지능(AI)과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농·어업을 발굴·육성해가겠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 등 장흥의 특산물과 농수축산물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 청정 자연에서 키워낸 장흥 농산물과 특산물의 가공·유통·브랜드화 등을 통해 농·어민의 소득을 높이고, 지역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Q : 청년정책을 강조한 공약이 눈에 많이 띈다.
A : “민선 9기의 군정은 청년이 꿈을 펼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정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청년정책은 일자리와 주거, 생활 안정, 재도전의 기회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청년(19~46세)을 대상으로 연간 180만원의 청년미래수당을 지급한다. 또 청년임대주택 200호를 단계적으로 공급해 주거 걱정 없이 장흥에 정착하도록 돕겠다. 아울러 청년이 한 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창업·재도전 펀드도 조성하겠다.”
Q : 광주시·전남도 통합시대에서의 장흥군 역할은.
A : “기존 광주와 전남을 하나의 권역으로 연결하는 광역 관광·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 광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장흥을 찾을 수 있도록 관광코스도 적극 개발 중이다. 또 체험형 문학콘텐트 도입을 통해 예로부터 ‘문학의 고장’으로 이름난 장흥의 문화·예술 역량을 키워가겠다. 문화가 일상이 되고, 문화가 일자리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