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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두개의 전쟁’ 당사자 만났다…네타냐후 “역대 최고의 회담”

중앙일보

2026.07.28 13:57 2026.07.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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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두 개의 전쟁’의 당사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연쇄 회담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두 개의 전쟁' 당사자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은 평소와 달리 비공개로 진행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두 개의 전쟁' 당사자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은 평소와 달리 비공개로 진행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취재진 앞에서 공개 문답 형식으로 진행되는 회담을 즐겨왔지만, 이날 회담은 모두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회담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선 일제히 “훌륭한 회담이 진행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네타냐후 “역대 최고의 회담 중 하나”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대통령과 훌륭한 회담을 마쳤다”며 “오늘 만남은 역대 최고의 회담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란 전쟁과 관련 “이란의 핵무장을 저지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비롯해 여러 사안에 대해 이해를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양 정상이 직접 대면한 건 지난 2월 28일 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란 정권 교체라는 목표를 앞세워 지난 2월28일 대이란 전쟁을 시작했고 양국이 합동작전을 전개하며 공조를 자랑했다. 그러나 이란과의 종전 논의 과정에서 여러 차례 불협화음을 연출했다. 특히 이란이 레바논 내 휴전을 종전 조건으로 제시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두 정상간의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국가공공외교국장은 이번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대상으로 거론한 이란의 핵시설 ‘곡괭이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곡괭이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거란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곡괭이산)에 대해 비비가 내게 말해줄 필요는 없다”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스라엘이 공개한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백악관 정상회담 장면. 백악관은 이날 회담을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진행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공개한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백악관 정상회담 장면. 백악관은 이날 회담을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진행했다. AFP=연합뉴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브라함 협정에 합류할 가능성은 언급된 반면, 요르단강 서안에서 벌어진 유대인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폭력 사태는 논의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좋은 회담…페트리엇 생산 방안 논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회담을 마친 뒤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좋은 회동을 가졌다”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라이선스와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다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뒤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 참석해 핀란드의 알렉산더 스텁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뒤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 참석해 핀란드의 알렉산더 스텁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를 주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부각하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충돌해왔지만, 최근 들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회담이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의 이란 상선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의 전쟁 구도가 복잡해진 상황에서 열렸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밀착 의혹을 강하게 주장하며 양측을 비난해왔다. 이란 입장에서도 중동 사태 이후 걸프국들에 드론 요격 기술을 전수해온 우크라이나는 불편한 존재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미콜라이우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밤새 390대가 넘는 드론을 모스크바로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백악관은 이례적으로 정상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백악관은 이례적으로 정상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AFP=연합뉴스




백악관 “생산적 회담”…이란, ‘승전’ 주장하며 반박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두 회담 모두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간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그들(이란)은 합의를 하지 않으면 내가 (공격)할 것이라는 것을 안고 있다”며 “교량은 1시간도 안 돼 없어질 것이고, 주요 교량은 2시간 안에, 발전소들도 하루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란의 해수 담수화시설은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 주민들이 피해를 볼 것이다. 그런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해협을 이란과 오만이 남북으로 나눠 별도로 관리하자는 오만측의 제안을 거절하고 오만쪽 항로 일부까지 사실상 이란이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방안을 역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자국 국영 IRIB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정책은 호르무즈 해협이 결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해협이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면 이번 전쟁에서 거둔 우리의 성공은 불완전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시간 28일 예멘 사나에서 한 사람이 울타리에 전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풍자한 예술 작품들 옆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현지시간 28일 예멘 사나에서 한 사람이 울타리에 전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풍자한 예술 작품들 옆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는 이어 “호르무즈해협에 근접하는 모든 유럽 선박은 우리의 합법적인 표적”이라며 미국 등 서방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대방이 과거 협상에서 반복적으로 약속을 위반했는데 어떻게 우리가 새로운 협상에 나설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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