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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이 먼저 알아봤다…‘보석함’ 거친 남자들, 줄줄이 뜬 이유 [송원섭의 와칭]

중앙일보

2026.07.28 14:00 2026.07.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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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뜰 스타들'을 일찍 캐치하는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홍석천. 사진 홍석천 제공

'곧 뜰 스타들'을 일찍 캐치하는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홍석천. 사진 홍석천 제공

“‘홍석천의 보석함’에 나왔던 친구인데, 혹시 모르시나요?”

드라마든 영화든, 남녀 주인공 모두 톱스타를 기용하고 싶은 것은 모든 제작진의 공통된 심정. 하지만 스타는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작품에서 필연적으로 새 얼굴이 등장할 수밖에 없죠. 이때 제작진은 고민이 많아집니다. 과연 이 신인은 제 몫을 해낼까. 시청자/관객들은 이 낯선 얼굴을 좋아해 줄까. 특히 남자 주인공이 신인일 때 이런 고민은 더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신인들을 캐스팅한 제작진을 안심시키는 마법의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홍석천의 보석함’. 홍석천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이름인데, 주 내용은 ‘앞으로 크게 성공할 것 같은’ 남자 유망주들을 홍석천이 선별해 소개하는 것입니다. 현재 시즌3까지 대략 60여명이 출연했죠.

이 ‘보석함’ 출연자 중에서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수많은 주연급 신인 스타들이 등장하며 ‘보석함’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여주인공 임지연의 상대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허남준이 대표적입니다.

그 밖에도 KBS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문상민, 지난해 MBC ‘폭군의 셰프’의 이채민, tvN ‘유미의 세포들’ 시즌3의 김재원,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리고’의 백선호 등이 모두 ‘보석함’의 수혜자들입니다. ‘중증외상센터’의 추영우는 일찍부터 점찍고 공을 들였지만, 출연이 늦어진 케이스.
'홍석천의 보석함'에 출연했던 당시의 변우석. 사진 유튜브 캡처

'홍석천의 보석함'에 출연했던 당시의 변우석. 사진 유튜브 캡처

물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선재 업고 뛰어’와 ‘21세기 대군부인’의 변우석입니다. 우석은 2024년 4월, ‘선재 업고 뛰어’ 방송 1주일째, 스타덤에 오르기 직전 ‘보석함’에 등장하며 420만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첫 예능 출연’이라고 밝힌 변우석은 여기서 10년 전 신인 모델일 때 처음 홍석천을 만난 이야기, 배우 오디션에 100번 이상 떨어진 이야기 등을 밝혔습니다.

이 ‘보석함’이 신인 스타의 산실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이나 연예 기사의 제목에도 ‘보석함’이라는 말이 보통명사처럼 쓰이고 있을 정도입니다. 홍석천은 “방송사나 제작사 조직이 아직 남성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어려울 뿐, 여성 시청자의 눈으로 남자 신인들을 보면, 누가 뜨고 누가 뜨지 않을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하는 첫번째 조건은 눈빛과 웃음, 목소리를 타고 날 것, 그리고 두번째 조건은 눈빛에서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야생동물같은 에너지가 느껴질 것.
여전히 요식업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홍석천. 이원일 셰프(오른쪽)과 공동으로 유튜브 콘텐트를 제작하고 있다. 홍석천 이원일 유튜브 캡처

여전히 요식업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홍석천. 이원일 셰프(오른쪽)과 공동으로 유튜브 콘텐트를 제작하고 있다. 홍석천 이원일 유튜브 캡처

한때 이태원 레스토랑 상권의 큰손으로 불렸던 홍석천은 요식업에서 손을 뗀 상태입니다. 직접 밝힌 이유는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 유명인인 데서 오는 장점도 있지만, 블랙 컨슈머의 표적이 되는 등 남모를 불이익도 컸다고 합니다. 여기에 믿을만한 스태프를 구하기 어려운 점도 사업을 정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레스토랑을 정리했다고 해서 요리에 대한 열정이 식은 것은 아니라서, 홍석천은 지난 6월 21일 방송을 시작한 tvN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에서 이연복, 에드워드 권, 김호윤, 김민성, 김희은 등 유명 셰프들과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셰프들이 2인 1조로 팀을 만들어 포장마차 촌 같은 거리 음식 타운을 실제로 만들어 놓고 매출을 경쟁하는 예능입니다. 여기서 홍석천은 ‘공격수 셰프’라는 애칭을 가진 박민혁 셰프와 팀을 이뤘습니다.

“출연자의 얼굴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철저하게 소비자의 선택으로만 순위가 가려진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이름값으로 따지면 제가 감히 맞설 수 없는 분들이잖아요.”

그렇게 다시 한번 요리에 대한 열정을 확인했지만, 지금은 음식 콘텐트를 비롯한 유튜브 콘텐트를 만드는 재미가 우선입니다. 올여름에는 동해나 남해 바닷가 핫플레이스를 찾아 일반인 중에서 ‘보석함’에 담을 만한 인물들을 발굴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금기를 깨는 콘텐트'에 도전하는 홍석천. 사진 홍석천 제공

'금기를 깨는 콘텐트'에 도전하는 홍석천. 사진 홍석천 제공

“세계적으로 금기에 도전하는 내용의 드라마나 영화들이 관심을 받고 있잖아요. 우리나라가 상당히 보수적인 편인데도, 요즘 웹 소설이나 쇼트 폼 콘텐트들을 보면 그동안 금기로 여겨졌던 동성애 소재의 작품들도 상당히 큰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새로운 콘텐트를 구상하고 발표할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성 소수자의 커밍아웃을 상상하기 어렵던 시절, 먼저 나섰던 홍석천은 이제 한국에서도 금기에 도전하는 콘텐트들이 나올 때가 됐다는 신호를 느끼고 있습니다. 과연 그가 또 어떤 방향으로 금지된 영역의 자물쇠를 풀어 나갈지 궁금합니다.




송원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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