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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벗어나려 지푸라기라도 잡는 사람들” 20년된 애틀랜타 한인 단도박 모임

Atlanta

2026.07.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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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씨, 치유 모임 19년째 이끌어…"중독 치료 위해 가족 역할도 중요"
셔텨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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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박문제위원회(NCPG)에 따르면 미국 성인 약 250만 명이 도박 중독자로 살아간다. 모바일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도박을 게임으로 착각하는 청소년도 늘었다. 19년째 한인 도박 중독 치유모임(GA·Gamblers Anonymous)을 열어오고 있는 토니 씨는 27일 통화에서 “신혼 여행, 가족 모임에서 우연히 도박을 접하고, 의외의 큰 돈을 따면서 그때의 짜릿한 쾌감을 잊지 못해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최근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코인 베팅형 도박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때 도박중독에 빠졌던 토니 씨가 2007년 애틀랜타에서 직접 단도박 모임을 만들었다. 10여년간 매주 한 차례 대면 모임을 가지다 회원이 전국구로 확대되면서 이젠 중독자와 가족 모임을 분리해 매주 화·목요일 1시간반 가량 그룹통화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그는 “1990년대 미국에서 GA 자조 모임을 9년 정도 다녔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끼리 모이는 단체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현재 멕시코, 캐나다를 비롯해 LA, 뉴욕, 시카고, 볼티모어 등 각 도시에서 참여하고 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한데, 참여 기간이 짧게는 1년부터 길게 10년을 넘어간다.
 
그는 “모임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의지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다”며 “도박비 마련을 위해 불법 행위를 저지르거나 행동 조절이 불가능해 직장에서 해고되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도박을 접하는 가장 흔한 경로는 휴대폰이다. 시·공간 제약 없이 쉽게 접속할 수 있는 데다 최근 AI 기술을 통해 모바일 게임 개발과 온라인 사이트 복제 속도가 전례없이 빨라진 탓이다. 그는 “성인의 경우 여가생활 중 친구들과 가볍게 즐긴 카지노, 스포츠 베팅 게임에서 의외의 수익을 거두면서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외로움이 중독의 원인이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
 
중독 치료에는 무엇보다 가족역할이 중요하다. 가족은 도박 중독자가 망친 삶에 대한 원망과 분노, 그가 잘못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그를 일찍 구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등으로 복합적인 양가감정을 갖게 된다. 그는 “통상 중독자의 가족이 중독자보다 자살 위험이 높다”며 “가족과 중독자 모두 수치심을 벗어나 도박에 무력한 개인임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패배를 인정해야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짚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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