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동행 중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28일(현지시간) 국내 증시 패닉과 관련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과 중국 기업의 노광 장비 제조 기술 확보 등 두 가지로 인한, 일종의 ‘딥시크 쇼크’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실장은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 현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코스피 하락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시장이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가 실제 레버뉴(Revenue), 사업 모델로 지속이 가능한지, 저렇게 많은 투자액을 벌어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 갸웃갸웃 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다.
김 실장은 중국 CXMT 등의 메모리 생산 확대 우려에 대해 “중국 입장에선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는 국가적 차원에서 키우는 총아”라며 “장기 시계열로 두 회사를 반드시 키워내려고 할 것이고, 그러면 중국이 기술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어 약진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실장은 이를 한국 반도체 산업이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김 실장은 “저는 이번 쇼크를 보면서 더더욱 양강을 포함해 팹을 짓거나 적기 투자하거나 연구개발(R&D)을 더 정책적으로 해야 한다고 읽었다”며 “AI·반도체의 실제 수요나 쓰임새가 일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어떤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에 대해서는 구조적 원인을 지목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 주가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상호 조응하면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우리나라 변동성이 큰 건 개인투자자들이 굉장히 역동적으로 투자를 하고 관련된 파생 상품이 많은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그 과정에서 최근 5월 말부터는 레버리지 ETF 문제가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라며 “상당히 많은 문제가 그것 하나로 귀결되는 것 같이 말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레버리지 ETF 제도 개선은 금융위원회가 계속 보완해 나갈테니, 그걸 넘어 자본시장 변동성이 큰 요인인 파생상품 구조와 투자자 구성 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반도체 비중이 40~50%에 달하는 시장 구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AI·반도체를 둘러싼 논쟁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게 움직이는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 만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전반적으로 변동성을 점검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