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트럼프' 밀레이·카스트 등 참석…친미·치안 강화 등 우파 노선 예고
치안 불안 지역에 군 배치, 최저임금 인상, 엘니뇨 대비 재정 확대
26년 만에 후지모리家 복귀…야권 반대 강해 '짧은 허니문' 전망도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취임…중남미 '우파 연대' 대결집(종합)
'남미 트럼프' 밀레이·카스트 등 참석…친미·치안 강화 등 우파 노선 예고
치안 불안 지역에 군 배치, 최저임금 인상, 엘니뇨 대비 재정 확대
26년 만에 후지모리家 복귀…야권 반대 강해 '짧은 허니문' 전망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게이코 후지모리(51) 페루 대통령 당선인이 28일(현지시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페루 역사상 국민투표로 선출된 여성 대통령은 후지모리가 처음이다.
파란색 정장을 입고 나온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 페루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026년부터 2031년까지 국민이 맡겨준 공화국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범죄, 마약 밀매, 불법 광산 개발이 기승을 부리는 지역에 군대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의 치안이 정상을 되찾을 때까지 군이 한시적으로 작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저임금을 1천130솔에서 1천300솔로 15% 인상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보조금 지급을 약속하는 한편, 1998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엘니뇨 피해 방지에 재정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 중남미 우파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우파 성향의 후지모리 대통령은 지난달 결선 투표에서 좌파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를 0.27%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후지모리 일가는 수년간의 정권 창출 실패 끝에 다시 페루 정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작고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재임 기간 1990∼2000)의 장녀다.
2006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지 20년 만에 대통령의 지위에 올랐다. 2011년부터 대권에 도전해 4수 끝에 최고 지위를 손에 넣었다.
박빙의 승부 끝에 당선된 후지모리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강화 및 강경한 치안 정책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협력 여지가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라틴 아메리카 범죄 소탕 프로젝트인 '미주 방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취임을 하루 앞둔 27일 엘메르 쿠바 전 중앙은행 이사를 경제부 장관에, 주미 대사관 근무 경력이 있는 카를로스 에스파를 외교부 장관에 각각 내정했다. 모두 미국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다.
그러나 강력한 우향우 드라이브 예고에도 불구하고 국정 운영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당장 낙선한 산체스 후보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강경한 투쟁을 예고한 데다, 수도 리마에서는 후지모리 집권에 반대하는 좌파 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개혁을 이뤄내려면 의회에서의 협조가 필수적이나 입법부에서의 충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30년 만에 양원제로 전환된 페루 의회에서 여당인 '민중의힘'은 의석 과반을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상원의장직은 여권 연합이 차지했지만, 하원의장은 야권 연합에 내줬다.
페루 정치분석가인 제프리 라드진스키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적 불신을 극복하고 높은 기대치를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라 허니문 기간은 매우 짧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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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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