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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 페루 첫 여성 대통령 취임…중남미 ‘우파 연대’ 결집

중앙일보

2026.07.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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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대통령궁으로 향하고 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2031년까지 국민이 맡긴 대통령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대통령궁으로 향하고 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2031년까지 국민이 맡긴 대통령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우파 성향 게이코 후지모리(51) 페루 대통령 당선인이 28일(현지시간) 취임했다. 페루 역사상 국민투표로 선출된 첫 여성 대통령이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 페루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026년부터 2031년까지 국민이 맡겨준 공화국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맹세했다.

이날 범죄, 마약 밀매, 불법 광산 개발이 기승을 부리는 지역에 군대를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그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의 치안이 정상을 되찾을 때까지 군이 한시적으로 작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저임금을 1130솔에서1300솔로 15% 인상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보조금 지급도 약속했다. 1998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엘니뇨 피해 방지 재정 집중 투입도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 중남미 우파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달 결선 투표에서 후지모리 대통령은 막판까지 접전 끝에 좌파 성향 로베르토 산체스 함께하는페루 후보(득표율 49.865%)를 0.27%포인트, 약 4만9000표 차로 제치고 득표율 50.135%로 당선됐다. 후지모리는 강력한 범죄 대응과 시장 경제 유지, 외국인 투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페루는 최근 10년간 대통령 8명이 바뀌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후지모리는 2011년, 2016년, 2021년 대선에 도전했다 패배한 뒤 4수 끝에 당선됐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1990∼2000년 재임)의 딸이자 정치적 후계자다. 이번 당선으로 공과(功過)가 분명했던 아버지 후지모리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후지모리 일가는 수년간의 정권 창출 실패 끝에 다시 페루 정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그는 미국과의 관계 강화 및 강경한 치안 정책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협력 여지가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라틴 아메리카 범죄 소탕 프로젝트인 ‘미주 방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취임을 하루 앞둔 27일 엘메르쿠바 전 중앙은행 이사를 경제부 장관에, 주미 대사관 근무 경력이 있는 카를로스 에스파를 외교부 장관에 각각 내정했다. 모두 미국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다.

하지만 강력한 우향우 드라이브 예고에도 불구하고 국정 운영 과정은 만만치 않다. 30년 만에 양원제로 전환된 페루 의회에서 여당인 ‘민중의힘’은 의석 과반을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여권연합이 상원의장직은 차지했지만, 하원의장은 야권 연합에 내줬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페루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후지모리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단을 파견했다. 특사단은 한·페루 의원친선협회장인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장을 맡고,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과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원으로 동행했다. 이들은 페루 신정부와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이 대통령의 친서와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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