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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고 장신 좌완 듀오 VS 덕수고 우타 클린업… 대통령배 왕관은 누구에게

중앙일보

2026.07.28 23:00 2026.07.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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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고 마운드를 이끄는 장신 좌완 투수 박찬희(왼쪽)와 이승원. 포항=김효경 기자

유신고 마운드를 이끄는 장신 좌완 투수 박찬희(왼쪽)와 이승원. 포항=김효경 기자

대통령배 우승컵을 들어올릴 주인공은 누구일까. 덕수고와 유신고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유신고와 덕수고는 30일 오전 9시 30분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포항시·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 LG·삼다수·한국스포츠레저 협찬)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수원과 서울을 대표하는 두 야구 명문교의 정면승부다. 모교 체육교사, 코치를 거쳐 지도자로 성공한 홍석무 감독과 19년 동안 무려 20번 정상에 오른 정윤진 덕수고 감독의 지략 대결도 눈길을 끈다. 메이저 전국대회 4회 우승에 빛나지만 유독 대통령배와 인연이 없었던 유신고는 창단 첫 우승을 노린다. 덕수고는 2008년, 2009년 2연패 이후 17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조희성 유신고 외야수. 김효경 기자

조희성 유신고 외야수. 김효경 기자

유신고 외야수 강기문. 포항=김효경 기자

유신고 외야수 강기문. 포항=김효경 기자


유신고는 준결승까지 강릉고, 경기상고, 경동고, 경북고 등 연이어 강팀을 만나 접전을 펼치면서도 세 번이나 한 점 싸움을 이겼다. 강기문, 조희성, 소재휘 등 뛰어난 야수진은 경기 당 평균 10점 이상을 올렸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자들이 정확한 타격을 한다. 수비도 짜임새 있다.

덕수고는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 5경기에서 팀 타율 0.333,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1㎞를 뿌린 김대승이 투구수 제한에 걸려 등판할 수 없지만 투수력은 뒤지지 않는다. 김규민, 박현민, 류호연, 정주영 140㎞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이도류’ 엄준상도 마운드에 올릴 수 있다.

유신고의 키플레이어는 왼손 투수 박찬희다. 1m94cm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이 일품이다. 지난해까진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으나 3학년이 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올해는 에이스로서의 경험도 쌓았다. 홍석무 감독은 “승원이가 재활을 하면서 찬희가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승부처에는 또다른 왼손 투수 이승원이 투입된다. 이승원은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1년 가량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이 예상된다. 1m90cm가 넘는 장신에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아직은 길게 던지지 못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8, 9회에 나와 경기를 매조졌다.

이승원은 “나도 크지만 찬희보다는 작다”고 웃으며 “잘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재활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만큼은 되지 않아 힘들었다. 그래도 어려운 상황을 통해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이겨내고, 머리를 비우니 잘 풀리는 것 같다”고 했다. 박찬희는 “승원이가 후반기부터 들어와서 결과도 좋고, 부담이 줄었다”고 했다.

이승원이 “찬희는 공이 위력적이고, 무겁다. 공을 힘들이지 않고 던지는 느낌이라 조금만 존에서 벗어나도 스윙이 나온다. 요즘은 컨트롤, 여유가 생겼다”고 하자 박찬희는 “승원이는 1학년 때부터 워낙 제구가 좋고, 운영능력도 뛰어났다.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리더십도 본받고 싶다”고 했다. 이어 “1학년 때부터 꿈꾼 건데 승원이라 둘이 잘 막아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승원은 “2년 전부터 대통령배 우승만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랜드슬램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더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8강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친 덕수고 외야수 황성현과 포수 설재민. 포항=김효경 기자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8강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친 덕수고 외야수 황성현과 포수 설재민. 포항=김효경 기자


덕수고는 두 좌완 공략을 위해 엄준상, 설재민, 황성현으로 이어지는 우타자 클린업트리오를 내세운다. 엄준상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150만 달러(약 22억원)에 계약한 고교 유격수 랭킹 넘버1이다. 강한 어깨, 뛰어난 타격, 주력까지 갖췄다. 홈런을 펑펑 터트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타구 속도가 굉장히 빠른 중장거리타자다.

설재민은 포수지만 타격 솜씨가 매섭다. 1번 타자를 친 적도 있을 정도로 기동력도 있다. 이번 대회 성적은 타율 0.444, 2홈런, 11타점으로 엄준상과 대회 MVP를 다투고 있다. 황성현은 전형적인 슬러거다. 188cm, 110kg의 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대단하다. 거구지만 풋볼 선수처럼 가속력을 붙여 빠르게 뛸 수도 있다. 이번 대회 안타 8개 중 홈런이 하나, 3루타가 2개에 도루도 2개 기록했다. 한태원, 조원빈 등도 언제든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다.

엄준상은 절친한 이승원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승원이랑 원래 아는 사이다. 결승에서 승원이와의 승부가 기대된다. 제밌을 것 같다. 승원이 말고도 키 큰 친구(박찬희)가 있던데 좋은 승부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엄준상 덕수고 내야수. 김효경 기자

엄준상 덕수고 내야수. 김효경 기자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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