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CC 포워드 최준용(32)이 ‘농구의 본고장’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최준용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으로 가서 도전하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다만 정해진 행선지는 없다.
지난 시즌(2025~26)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주역인 최준용은 최근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는 그는 우선 다음 달 초 미국으로 떠나 현지에서 계속 몸을 만들고 다음 달 말쯤 완전한 몸 상태로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어린 시절 훈련 일지를 쓸 때도 연세대에 가자, NBA에 가자, 국가대표가 되자는 얘기를 쓰곤 했다. 한국에서 이런저런 도전도 많이 했는데, 항상 뭔가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에 우승하고 그 누구보다 행복한데도 뭔가 아쉬움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마음 한구석에 NBA 가자고 쓴 일기가 늘 남아있던 것 같다. 우승도 하고 돈도 많이 벌고 관심도 많이 받으면서 지금까지는 그것을 지키고 싶어서 내려놓을 용기가 없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먹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진출은 어린 시절부터 꿈이라고 밝힌 최준용. 연합뉴스
최준용은 “(미국행을) 결심하기 전엔 두려웠지만, 마음먹고 나서는 두려움이 없다. 내 꿈은 결국 제일 큰 무대, 농구 잘하는 나라에서 부딪치는 것이다. 지금은 설레기만 한다. 실패하러 간다. 맨땅에 헤딩하러 간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저 같은 위치에서, 이 나이에 나간 사람이 없지 않나. 제 도전으로 한국 농구와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면서 "아무도 저를 모르는 곳에서 전단 돌리면서 저를 알리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진짜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한 번 가 보겠다. 한국인도 농구 잘한다고 알리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준용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NBA와 G리그 경기를 많이 보며 ‘저 자리에 내가 들어가면 전혀 티 안 나고 잘할 것 같은데’라는 상상을 늘 했다. 다들 그러지 않을까”라며 “꿈은 크게 가져야 하지 않나. 300억원대 계약을 하고 NBA 유니폼을 입고 돌아오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와 농구 얘기를 평소에 절대 하지 않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 번 했다. 언젠가는 갈 줄 알았지만, 지금일 줄은 몰랐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이왕 가는 거 최대한 늦게 오라’고 응원해주신다”고 전했다.
한편, 최준용은 미국에 있더라도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시안게임엔 불러주신다면 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준용은 “미국에서 운동하다가 오면 몸은 더 좋아져 있을 테고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가 돼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