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유대주의 폭력 기승…작년 희생자 30년 만에 최다
호주 총격 테러 등에 20명 사망…"가자전쟁 후 반유대주의 '뉴노멀'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지난해 주요 유대인 거주국에서 반(反)유대주의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여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유대인 디아스포라 단체 연합체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J7 대규모 공동체 태스크포스'(이하 J7 태스크포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전 세계 유대인 인구의 90%가 거주하는 독일·미국·아르헨티나·영국·캐나다·프랑스·호주 7개국에서 반유대주의는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7개국에서 반유대주의 공격으로 2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사망자 기준으로는 85명이 숨진 199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유대인 문화센터 폭탄 테러 이후 가장 많았다.
작년 12월에는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열린 유대인 명절 하누카 축제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했다. 21세기 들어 유대인 디아스포라(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를 겨냥한 반유대주의 공격 중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사건이었다.
또 지난해 영국 맨체스터의 유대교 회당이 공격받아 2명이 사망하고, 미국 워싱턴DC에서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참사가 잇따랐다.
보고서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에서 반유대주의가 일시적 급증을 넘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고착했다고 진단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조사 대상 7개국에서 반유대주의 사건 신고는 136% 늘었고, 폭력 사건은 97% 증가했다.
특히 J7 태스크포스는 소셜미디어를 반유대주의 폭력이 시작되는 플랫폼으로 지목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단체 중 한 곳인 미국 반명예훼손연맹(ADL)의 마리나 로젠버그는 BBC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는 지난 수년간 다양한 집단과 개인의 급진화 공간으로 활용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회당이나 학교를 향해 폭력을 가한다"며 "이제는 인공지능(AI)도 그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J7 태스크포스는 "각국 정부는 유대인이 공격받은 후 대응하는 것을 멈추고 실질적인 보안 예산 지원, 법률 강화, 자체 규칙을 준수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구축을 통해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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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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