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여마일 주행 후 성능 비교 니로EV·코나·EV6, 1~3위 석권 모두 한국기업들 배터리 사용 테슬라 모델 3·Y·8·18위 그쳐
현대 코나 일렉트릭 [각 업체 제공]
한국 브랜드 전기차(EV) 모델들이 배터리 내구성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중고 EV업체 ‘칼라(Carla)’가 지난 2022년부터 판매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실시한 배터리 진단 데이터 9954건을 분석한 결과, 6만2000마일 주행 후 잔존 배터리 성능(State of Health, SoH) 순위에서 한국차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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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3에 오른 한국차 모두 한국 기업의 배터리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위는 기아 니로EV로 배터리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평균 SoH가 97.25%를 기록했는데 SK온의 64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어 현대 코나 일렉트릭(64kWh·LG에너지솔루션)이 97.18%로 2위, 기아 EV6(77.4kWh·SK온)는 95.95%로 3위를 차지했다. 〈표 참조〉
기아 니로EV [각 업체 제공]
SoH가 95%를 상회한 모델은 한국차 뿐이였다. 다만 니로EV는 최근 원가 절감을 위해 최신 모델에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그 뒤로 볼보 XC40 리차지(CATL)가 94.70%, 폴스타2(CATL)가 94.35%로 톱5 안에 들었다.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 모델 중 하나인 테슬라 모델 3(60.5kWh)는 93.34%로 8위, 모델 Y(78.8kWh)는 92.18%로 18위에 그쳤다. 이 밖에도 BMW, 아우디, 복스왜건 등 EV 모델들이 SoH 90%를 넘었으나 한국차와 큰 차이를 보였다.
SoH가 90%라고 하면 신차 상태의 배터리 용량이 100%일 때, 10%만큼 열화가 진행돼 현재 최대 충전 가능 용량이 90% 남은 셈이다. 배터리 열화(Battery Degradation)란 배터리를 반복적으로 충·방전하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부 화학물질이 변성되어, 배터리가 저장할 수 있는 최대 에너지 용량과 출력이 영구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신 전기차 대부분은 장거리 주행 후에도 초기 배터리 용량의 90% 이상을 유지했다.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보다 실제 배터리 열화 속도가 훨씬 느리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보면 최신 전기차 배터리는 높은 주행거리에도 대부분 높은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며 “배터리 수명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실제보다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는 같은 모델 내에서도 배터리 종류와 제조사에 따라 성능이 갈려 눈길을 끈다.
테슬라 모델 3의 경우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6만2000마일 주행 후 평균 SoH가 93.3%를 기록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적용 모델은 91.5%, 파나소닉 배터리 모델은 88~90% 수준에 머물렀다.
LFP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안전하고 더 저렴하지만, 저장할 수 있는 전기의 양이 적고 더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최근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