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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돈에 ‘월드컵 사업권’ 넘어가나…UEFA 강력 반발

중앙일보

2026.07.29 08:01 2026.07.2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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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전 세계 축구 최대 자산인 월드컵 사업권을 전담할 자회사를 설립하고, 지분 상당수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이끄는 사모펀드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월드컵 사유화”라며 월드컵 불참(보이콧) 카드까지 꺼내 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갈등의 발단은 FIFA가 이날 기습 발표한 월드컵 사업 전담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설립안이다. FIFA는 FFE의 기업 가치를 200억 달러(약 29조원)로 평가하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올해에만 최대 42억 달러(약 6조원)를 조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제는 지분을 넘겨받을 주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FE 지분은 FIFA가 50%, 산하 211개 회원국이 20%를 나눠 가지며, 나머지 30%가량의 외부 지분은 미국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이터널’이 인수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친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운영하는 곳이다. 사실상 월드컵이라는 글로벌 공공재의 상업적 권리를 특정 정치 권력의 친인척 자본에 넘기는 셈이다.

이에 대해 UEFA는 축구의 순수성과 공공성이 훼손됐다며 격분했다. UEFA는 “FIFA가 축구를 볼모로 잡아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지분을 넘기려 한다”면서 “축구는 FIFA의 소유물도, 판매 대상도 아니다. 특히 이번처럼 경제적 이익의 수혜자가 불투명한 결정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돈다발’로 회원국 회유에 나섰다. 인판티노 회장은 “211개 회원국이 자회사 설립에 동의하면 연간 800만 달러(약 116억원) 수준인 축구발전기금을 2000만 달러(약 290억원) 이상으로 대폭 올리겠다”고 했다. 회원국 표심을 매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 추진의 배경에 인판티노 회장의 사익과 관련됐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영국 더타임스는 “계획대로라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월드컵 규모 확대나 개최 주기 단축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며 “오는 2031년 임기가 끝나는 인판티노 회장이 퇴임 후 FFE의 커미셔너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겨 거액의 수입을 보장받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표를 가진 각국 축구협회가 돈의 유혹과 명분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이번 월드컵 사유화 시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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