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29일 BTS는 멤버 각자의 SNS를 통해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더 RM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그래미 측이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음악을 구분해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APMP)’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한 데 대한 비판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래미 어워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본상’(제너럴 필즈) 6개 부문(‘올해의 레코드’ 등)과 이 밖의 100여개 부문 상을 수여해왔다.
BTS는 2019년 ‘최우수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처음 그래미 무대에 섰다. 이후 2021년 K팝 가수 최초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서 ‘다이너마이트’로 후보에 오른 뒤 2023년까지 내리 이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올 3월 발매한 BTS의 신보 ‘아리랑’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앨범 차트 1위를 석권하는 등 세계적 반향을 일으키며 그래미 본상 수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가요계에선 APMP 신설이 K팝을 아시아 음악 부문에 국한시키고 미국 주류 팝의 본상 수상을 지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