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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가슴 ‘한켠’은 시릴 수 없다

중앙일보

2026.07.29 08:02 2026.07.2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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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후기를 찾아보니 “영화를 보고 가슴 한켠이 시려 왔다” “특히 이 장면에서 가슴 한켠이 아리고 감정이 북받쳤다” 등과 같은 감상 평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가슴 한구석이 아프다는 걸 표현할 때 이처럼 많은 사람이 ‘한켠’이라고 쓰곤 한다. 그러나 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잘못된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켠’을 찾아보면 ‘편’의 잘못이라 풀이돼 있다. 따라서 ‘가슴 한켠’을 ‘가슴 한편’이라 고쳐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여기서 ‘한편’은 ‘어느 하나의 편이나 방향’을 나타내는 합성어이므로 ‘한’과 ‘편’을 붙여 ‘한편’이라고 적어야 한다.

‘한켠’은 특히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이나 노래 가사 등에 많이 등장하는데, ‘한켠’이 아닌 ‘한편’이라고 쓰면 말맛이나 글맛이 살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 ‘켠’이라는 발음이 주는 어감이 말하고자 하는 느낌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켠’은 아직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르지 못한 낱말이라는 사실을 주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한켠’ 대신에 쓸 수 있는 표현으로는 뭐가 있을까. 사전에 풀이돼 있는 대로 “영화를 보고 가슴 한편이 시려 왔다”와 같이 ‘한편’으로 고치면 된다. 또는 “특히 이 장면에서 가슴 한구석이 아리고 감정이 북받쳤다”에서처럼 ‘한구석’이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 “이 영화는 이제 내 마음 한쪽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에서와 같이 ‘한쪽’이라고 표현해도 된다. 참고로 ‘한편’ ‘한구석’ ‘한쪽’은 모두 한 단어이니 띄어 쓰지 않고 붙여 써야 한다.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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