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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만 수퍼사이클?…‘선박 심장’ 엔진도 뛴다

중앙일보

2026.07.29 08:02 2026.07.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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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엔진 생산능력 부족 등으로 국내 선박엔진 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사진 한화엔진]

중국 엔진 생산능력 부족 등으로 국내 선박엔진 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사진 한화엔진]

글로벌 조선업 수퍼사이클(초호황기)의 온기가 조선업을 넘어 선박엔진 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고선가 시기에 수주한 선박이 본격 건조단계에 들어가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올 2분기 합산 매출액(연결기준)이 17조원을 넘기고, 합산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의 매출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7% 늘어난 6조3322억원, 11.9% 늘어난 2조37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현대중공업이 120.6% 늘어난 1조399억원, 현대삼호가 43.7% 늘어난 5341억원으로 좋았다. 한화오션은 매출 5조4432억원(+65.2%)과 영업이익 7361억원(+98%), 삼성중공업은 매출 3조2307억원(+20.4%)과 영업이익 3250억원(+58.7%)을 각각 기록했다.

HD현대는 “고환율이 이어지며 수출 환경이 좋았고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이 늘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화오션도 “생산이 안정화하며 조업 효율이 개선됐고 건조 물량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의 대형 선박 엔진. 사진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의 대형 선박 엔진. 사진 HD현대중공업

울산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야드의 골리앗크레인 모습. 사진 HD현대

울산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야드의 골리앗크레인 모습. 사진 HD현대

이에 따라 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선박엔진도 덩달아 호황이다. 가격이 높은 친환경 엔진 판매가 늘며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와 HD현대마린엔진의 합산 영업이익(2686억원)은 33.6% 증가했다. 한화엔진은 아직 2분기 실적발표 전이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영업이익이(526억원) 55.6%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선박을 비싼 가격에 수주한 만큼 엔진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졌고, 조선업 호황 속 중국 조선사들의 엔진 생산능력 부족으로 국내 업체들이 이 물량까지 확보하게 됐다. HD현대마린엔진은 올 상반기 중국 조선사 수주액이 70%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조선과 선박엔진업계의 동반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K조선 3사의 시선은 상선·해양 중심의 전통적 포트폴리오 너머 새 먹거리로 향하고 있다”며 “선박엔진(4행정 중속엔진)의 데이터센터 활용, 해상부유식데이터센터(FDC) 부상 등 전 세계적인 AI 투자 활황세가 조선업에도 새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짚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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